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MMER GARDEN Nov 19. 2023

[시 詩] 백일몽

자유 작문 Free Composition





 백일몽




 너는 존재할 수 없는 각도로

 기어이 내게 입 맞추고

 나는 꿈으로 병들어버린다


 숨겨야 하는 것들은 눈을 멀게 만들어

 몸은 수치(羞恥)로 불어터진다

 건네는 인사마다 얼룩이 져서 곤란하다


 환한 거리에서 네가

 나의 한쪽 가슴을 움켜쥐면

 뚝뚝 떨어지다 살결마다 아롱거리는

 목하 아름다운 심비(深祕)


 너는 새파란 구(球)의 시간을 살고

 누구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는데


 웬디가 피터팬의 그림자를 훔치는

 동화를 알고 있니

 나는 너의 것이 탐나지만

 모두가 낯선 그림자를 하고 있구나

 누구도 믿을 수 없어

 모두를 사랑하기로 하는데


 그림자가 섞였다면

 내가 나일 이유도 없잖니







Fin.



매거진의 이전글 [에세이] 오늘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