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고, 몰입한다

by 별이 빛나는 아침

그동안 나는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입시에 도전했다. 대학생 기간의 혼란스러운 감정, 고민을 털어내고자 뭐라도 해보려고 했다. 생각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브런치스토리는 꽤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으며, 모두가 글쓰기에 진심이었다. 그렇게 브런치에 이끌려 첫 글을 썼을 때,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있다는, 내가 내 안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세상에 나와 있다는 감각이 참 소중했다.


그러다가 반수를 결심하고 한동안 바쁘게 공부하느라 글을 못 올렸다. 이제 수능이 끝나고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그동안 올렸던 글은 중심축이 없이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형식을 갖춰 꾸준히 연재해 보려 한다. 일기 형식으로 매일, 나의 하루를 담아서 쓰되, 부담 없이, 하지만 내용은 알맹이를 갖춰서 독자 여러분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것은 나와의 약속이자, 독자 분과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다. 내가 부족함이 많겠지만, 여러분께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를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부터 아침 수영을 하기로 했다. 예전에 아침 수영을 한 기억이 있는데, 육체는 피곤하지만, 정신이 맑고 온몸 구석구석 피가 순환하는 느낌이었다.


집하고 거리가 좀 있는데, 버스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한다. 하필 그 노선에 있는 버스가 배차간격이 꽤 길기 때문에, 나는 시간을 맞춰서 일어났다. 가볍게 짐 정리를 하고, 수영복과 수경을 챙겼다. 도착하니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꽤 있었다.


강습라인과 그렇지 않은 라인이 있었는데 나는 자유수영을 하기로 했다. 예전에 배운 실력을 떠올리며 수영하는데 뭔가 삐걱거렸다. 여기서 이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중간에 무언가를 잊어먹은 느낌이었다. 그냥 하면 될 거라고 하고 힘차게 헤엄치다 보면 레일 중간쯤 가서 가라앉게 된다. 숨이 차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뭐가 문제일까 하고 더 집중해서 헤엄쳐봤지만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길 여러 번, 한 10번째 왕복 중에 레일 처음부터 끝까지 이동했다. 예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해 낸 것이다. 바로 힘을 빼는 것. 온몸에 힘이 들어가 뻣뻣하니 숨을 쉴 때 힘이 배로 들고, 나아갈 때도 에너지 손실이 많은 것이다. 이런 교훈은 단지 수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수능 날에도 생생하게 느낀, 일종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수능 당일, 나는 상당히 긴장했다. 그동안의 노력, 그리고 나의 증명이 이 한순간으로 확정되는 날. 이런 생각이 나를 지배했고, 그렇게 1교시를 날렸다. 그동안 독서실에서 풀던 것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인데, 힘이 들어가 사고가 갇히고 뻣뻣하게 굳은 것이다. 그래도 이런 깨달음 덕분에, 다음 교시에서 모두 1등급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때는 힘을 뺀 상태에서, 몰입을 할 수 있었다.


힘을 빼고, 몰입한다. 나는 이 한 문장을 자유자재로 실천할 수 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긴장, 불안,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입시 결과 등 고민거리가 있지만, 몰입의 순간에는 오직 현재만 있다.


앞으로도 나는 현재를 살아갈 것이며, 이 현재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




모두가 자신을 알아가는 사유를 하기 바라며,

여러분은 힘을 뺀 상태, 몰입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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