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오노 지음, 김경온 옮김, 두레(2011,개정판20쇄)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For a human character to reveal truly exceptional qualities, one must have the good fortune to be able to observe its performance over many years.”
첫 문장에서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케 하고 나아가 그 인물에 대한 평가가 신뢰할 만하다는 근거를 대고 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첫 문장에서 말하는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가진 고귀한 사람이다. 그는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부피에는 수십 년 동안 묵묵히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 자신과 공동체에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 냈다.
부피에의 고결한 삶은 철저한 고독 속에서 이뤄졌다. 평야지대에서 평범하게 살던 그가 아내와 자식이 죽은 뒤 고독 속으로 물러나, 나무가 없어 죽어가는 땅을 바꾸어 보기로 결심하고 자기 뜻을 꾸준히 실천했다. 많은 실패와 시련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실행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고독 속에서 대면하여 찾은 삶의 의미와 신의 음성이 그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된 것은 아니었을까.
20세기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장 지오노(Jean Giono, 1895~1970)는 반도시적, 반근대문명적 작가로 알려졌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은 자연사상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1953년 처음 발표된 후 현재 2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애니메이션의 철학자이자 성자라고 불리는 프레더릭 백(Frederic Back, 1928~2013)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1987) 대상, 제2회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 제60회 아카데미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모두 환경‧생태적 메시지, 교육적 메시지를 탁월한 예술적 성취로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