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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밤 Jun 21. 2023

정말 좋은 아침입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우스갯소리가 떠올라 씁쓸한 웃음을 지어봅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하는 거짓말 중 하나가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하더군요. 내심 출근길에 동료가 건네는 ‘좋은 아침이네요’라는 말에 기운을 얻곤 했는데 마음속에 작은 의심이 싹틉니다.

생각을 다잡고 머리를 흔들어 그 싹을 털어냅니다. 우스갯소리는 말 그대로 듣는 이에게 ‘피식’하는 정도의 소소한 웃음을 주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출근길에 좋은 기운을 전해준 그 한마디를 곰곰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먼저 옆자리 직원에게 ‘좋은 아침이네’라고 밝게 인사해 봅니다. 그리고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 걸 깨닫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전하는 말 한마디에 쉽게 감정이 동요되곤 합니다. 말에는 생각보다 큰 감정의 파동이 있어 좋은 말은 상대에게 긍정의 기운을 전하고 나쁜 말은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리고 말을 하는 그 자신도 조금 더 따뜻하고 밝은 단어를 사용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종 말의 중요성과 행동의 중요성을 비교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진짜지’. ‘아니야, 아무리 행동이 의롭고 좋아도 말이 곱지 않으면 모두 허사야’...... 논쟁은 끝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물론 말만 앞서고 실천이 전혀 없는 사람은 그냥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말의 중요성’은 단어의 온도, 목소리의 톤, 말하는 표정 등을 아우르는 ‘말하는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긍정의 기운이 가득한 따뜻한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 가까울 겁니다.

오늘부터라도 평소 자신의 말투를 되돌아보고 말속에 다정한 기운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당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말이죠.

그럼 오늘도 ‘정말’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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