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아이스크림을 그대로 담은 듯한 막걸리

- 구름같은 쌀 아이스크림이 녹아든다,'마크홀리 별빛신사리7'를 음주했다

by 주간일기

'별빛신사리'라고 부르는 장소가 있다. 이곳은 서울 관악구의 지역 대표 상권으로서 신림역 3,4번 출구 일대 순대타운, 신원시장, 서원동 상점가, 관악종합시장 등이 밀집해 있다. 5년간 무려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상권르네상스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며, '별빛신사리'라고 불릴 만큼 아주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내가 들고 온 술은 이 '별빛신사리'와 함께 하는 막걸리이다. '마크홀리 별빛신사리 7.0', 이름부터 굉장히 특별한 것이 내가 앞서 함께 한다고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판매 수익의 일부를 이 지역에 환원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는데, 과연 이 탁주는 어떠한 맛과 향을 보여줄지. 기대와 함께 뚜껑을 돌려보도록 하자.

구름 같은 쌀 아이스크림이 녹아든다, 마크홀리 별빛신사리 7

병의 굴곡부터 굉장히 빼어난 모습이다. 다 고만고만하게 생긴 일반적인 막걸리 병과는 달리 병목 아래서부터 길게 늘어뜨려져 있으며, 플라스틱이 아닌 자기에서 느낄법한 질감으로 한 층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병 전면부에는 'MARK HOLY'라는 술의 브랜드와 '별빛신사리 7.0'이라는 명칭이 나타나 있는데, 이 역시 특유의 브랜드 감성을 잘 표현하여 보통의 막걸리와 비교해 차이점을 톡톡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병 안으로 보이는 순백의 막걸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나쁘진 않지만, 사실상 눈에 보이는 것의 반 이상은 이 뽀얀 액체. 따라서 막걸리의 색이 아쉬웠다면 전체적인 미색의 어우러짐이 줄지 않았을까 싶으나, 보다시피 구름을 담아 놓은 것 같아 오히려 화룡점점을 찍어준다.


'마크홀리 별빛신사리 7.0'은 '달성주조'가 만들어낸 막걸리이다. 별빛신사리 상권의 특화상품으로서 판매 수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상권의 홍보와 상권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감미료나 인공첨가물, 아스파탐 등을 일절 이용하지 않은 자연적이고 깔끔한 단 맛이 돋보이는 술이며, 사과, 멜론, 참외 등과 같은 과일 향미와 우유 같은 질감의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제품의 용량은 500ML, 도수는 7도, 가격은 8,900원. 혼술 하기 딱 좋은 양에 무리 없는 알코올 함유량, 가격 역시 적당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용량 대비로 따지면 10,000원을 넘어가는 막걸리들과 큰 차이가 없긴 한데, 이 가격대가 최근 출시된 막걸리들의 상시값이라.. 아무래도 향미가 중요할 것 같다.

잔에 따른 술은 꼭 우유를 따라 놓은 것 같은 자태를 뽐낸다. 이게 만약 막걸리라는 것을 몰랐다면 정체를 알아내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구름을 담아 놓은 것 같은 빛깔은 병 밖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구름 같은 향이다. 사과와 멜론이라는 과실이 담고 있는 달콤함을 머금은 쌀의 향이 은은하게 코를 스쳐간다. 단 향이 대놓고 드러나진 않지만 그윽하게 스며들고, 알콜이나 눈을 찌푸릴만한 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전에 굉장히 하얀 쌀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 곡식의 느낌과 함께 다가오는 은은한 단 냄새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어서 한 모금 머금으니 부드러운 막걸리가 혀를 안아준다. 맛이 상당히 매력적이면서도 복합적이다. 탄산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에서 적당한 감미와 약한 산미가 포근하게 입 안을 채워가며, 혀의 끝에선 미세한 씁쓸함과 함께 입자감이 나타난다.


전혀 인공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맛들이 연속적으로 입 안에서 움직인다. 앞에서 향을 이야기할 때 쌀 아이스크림을 예로 들었는데, 맛에 있어서도 이런 담백한 단 맛이 중점이 되고 있다. 막걸리를 들이켜면 코에는 슬며시 과실 향을 남기고, 단 맛을 보낸 다음엔 고소함, 그리고 시원한 감칠맛이 어우러지며 맛을 이어간다.

그렇게 크리미 하면서도 고운 질감과 함께 목구멍을 넘어간 후에는 감미와 산미, 감칠맛, 그리고 과실 향이 잠깐 동안 머물렀다가 사라진다. 여운의 길이는 딱 즐기기 좋은 정도로서, 깔끔하고도 시원해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만한 술이라고 여겨진다.


약간 묵직한 바디감에 이 자연적이고도 시원한 단 맛이 고유의 멋을 자랑하는 친구이다. 입 안에선 충분히 풍미를 흩뿌리면서 지나가고, 지나치지 않은 맛들의 향연은 산뜻한 쌀 아이스크림을 녹여내어 음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감미가 중심이 되어 맛을 이끌고 있음에도 충분한 무게를 지니고 있어 음료수가 아닌 맛있는 막걸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며, 혀에서부터 목넘김까지 자리 잡고 있는 과실의 향은 혀가 끝이 아닌 코까지 즐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적으론 맛도 물론 좋았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참 매력적이었다. 순수한 단 맛을 지니고 있는 상태에서 향까지 코를 건드리니 다가오는 맛매가 배가된다. '과실을 품고 있는 담백한 쌀 아이스크림을 담아낸 막걸리',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잔을 반복하는데 있어서 부담도 전혀 없다. 보통 막걸리는 양이 많기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술을 마실 때 많이 마셔봐야 반 병 정도 마시 편이나, 이건 어느새 한 병을 다 비워낸 상태이다. 친구들끼리 먹어도 좋고, 연인들 간에 음주하여도 좋은 추억을 선사할만한 확실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크래커, 핑거푸드 정도를 추천한다. 안주보다는 술을 중점으로 즐기면서 마셨을 때 조금 더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크홀리 별빛신사리 7.0', 별빛신사리를 대표할 수 있는 막걸리이다. 입에서 흐르는 고운 달콤함은 누가 마셔도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다.


판매처에 마다 가격이 약간 상이하다. 애초에 현재 온라인에는 판매처 두 군데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서 구매하길 바란다.


아이스크림을 녹인듯한 '마크홀리 별빛신사리 7.0'의 주간평가는 4.0/5.0 이다. 별빛신사리는 어디든 참 아름답더라.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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