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에 절인 포도의 향미, '미르아토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음주했다.
오늘은 한국에서 탄생한 와인을 한 병들고 왔다. '미르아토 로제 스파클링 와인', 조그마한 사이즈에 매혹적인 낯을 지니고 있어 나도 모르게 손에 들게 된 와인이다. 최근 국내와인의 발전속도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과연 이 술을 통해서 느낄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자.
꿀에 절인 포도의 향미, 미르아토 로제 스파클링 와인
왠지 모르게 참 익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편의점을 방문하면 맥주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크루저'를 떠올리게 만드는 외관으로서, 아기자기하면서도 길고 유려한 병과 핑크빛 뚜껑이 매력적인 조화를 선보인다. 병 안으로 비추는 보석 같은 선홍빛 역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 아름다운 빛깔이 전면부의 화려한 라벨과 어우러져 귀여운 와인의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조금만 더 병의 차별점을 두었다면 좋았을 것 같긴 하나, 이대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미르아토 로제 스파클링와인'은 '금용농산'에서 이탈리아 벨레트리 양조연구원과 유원대학교 '와인사이언스학과'의 기술을 적용하여 탄생시킨 술로서, 직접 생산한 포도를 바로 즙을 내서 발효한 와인이다.
달콤한 켐벨포도를 주원료로 이용해서 젊은 층이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부드러운 향과 톡톡 터지는 스파클링을 느낄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과실주라고 한다.
작품의 용량은 250ML, 도수는 5도, 가격은 6,000원. 혼자 마시기 딱 좋은 양과 술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알코올 함유량, 용량대비 약간은 비싼 느낌이 드는 금액을 지닌 친구이다. 물론 어여쁜 색깔은 계속해서 기대감을 부풀게 만드는 중이다.
잔에 따른 술은 병 안으로 보이는 것보단 약간 연한 석류빛을 보여준다. 가넷 하나를 퐁당 빠뜨려놓은 것 같은 자태로, 잔의 안쪽이 비교적 훤히 보이는 투명한 모습이다. 기포가 올라와있긴 하나 드문드문하게 자리 잡은 형태이고, 술방울 역시 비교적 부드럽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꽤나 괜찮은 질감을 선물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어서 코를 가져다 대니 달짝지근한 향이 잔으로부터 흘러나온다. 포도와 그 근처를 겉도는 딸기, 배 등의 과실들이 느껴지며, 거기에 꿀을 더해 마치 달콤함에 절여진 과일을 연상케 만든다. 달콤한 포도가 중심이 되어 향을 이끌고 있는 상태인데, 감향의 뒤로는 포도줄기에서 느껴질 법한 씁쓸함과 껍질에서 나타날법한 산미 역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 낮은 도수답게 알콜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꿀에 담긴 포도를 생각나게 만드는 향이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면 달달한 포도가 혀를 안아준다. 향과 비슷한 맛의 방향을 지니고 있는 술로서, 설탕에 잠긴듯한 포도과실과 함께 약간의 탄산이 나타나고, 그 뒤로 연한 산미와 쌉싸름함이 감돈다. 술이 입 안을 채워가는 것과 동시에 코에서는 앞서 맡았던 과실향이 퍼져가는데, 이러한 과정은 양쪽에서 풍부한 향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처음 혀에 닿을 때부터 목구멍을 넘어갈 때까지 자리 잡고 있는 과육의 단 맛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탄산이 그리 심하지 않기에 목넘김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불편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목 넘김 후에는 켐벨포도 특유의 감미와 혀에 침을 조금 고이게 만드는 산미, 설탕, 과실의 단 향, 거기에 약한 텁텁함과 드라이함을 선사한 후에 사라지며, 이때 후미의 길이는 4~5초 정도로 포도라는 과일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진다. 전반적으로 강한 당도를 중심으로 맛이 이루어져 있기에 너무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달짝지근한 포도와인이다. 알콜이 강하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목넘김이 불편한 것도 아니며, 익숙하지 않은 맛이 튀어나와 있는 것도 아니기에 마시는데 전혀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포도의 감미와 산미, 쌉싸름함까지 다채로운 향미를 드라이한 면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술이니 캠밸포도의 단 맛이 궁금한 사람은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곁들일 음식으로는 치즈나, 견과류, 조금 무겁게 먹고 싶다면 투움바파스타와 함께 하길 권한다. '미르아토 로제 스파클링와인' 한 잔과 투움바파스타 한 젓가락은 만족스러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미르아토 로제 스파클링 와인', 와인을 꿀에 찍어먹는 듯한 작품이었다. 혀를 휘감는 감미를 느껴보자.
판매처에 따라 10% 이상이 차이나기도 한다. 여러 구매처를 잘 살펴본 뒤에 구매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달달한 와인, '미르아토 로제 스파클링 와인'의 주간 평가는 3.8/5.0이다. 아름다운 포도는 참 달콤하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