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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일기 Jul 22. 2023

늘 무난한 백브랜드의 무난한 막걸리

-우수한 품질을 가진 대중적인 맛, '백걸리'를 음주해 보았다.

요리, 예능,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백종원 씨는 아주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그 범위가 얼마나 넓고 다양한지 오죽하면 술게임 중에는 백종원 씨가 하지 않은 요리를 맞추는 백종원 게임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 적어도 내가 하던 술게임 사이에서 사람 이름이 등장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는데, 이것만 보아도 그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부문에서 활약을 하던 백종원 씨가 이번엔 막걸리까지 손을 뻗힌 것 같다. 심지어 CU와 함께.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이전에도 백걸리라는 이름을 단 막걸리가 있긴 하였다. 그러나 그때의 막걸리는 일정 매장 안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모르는 사람도 상당수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엔 이야기가 다르다. '백걸리'라는 이름을 단 백종원 씨의 막걸리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니까. 어디에나 있는 'CU 편의점'을 포함한 더본 코리아 가맹점, 예산시장, 삽교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에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구매량이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보통 백종원 씨의 매장에 대한 평가를 사람들은 상중하 중 중상 정도라고 말한다. 적당한 가격에, 꽤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그것이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다양한 백브랜드에 대한 점수이다. 그렇다면 막걸리는 어떨까. 막걸리 역시 적당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맛을 선 보이는 것으로 끝날까. 새롭게 출시된 백종원 씨의 술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겠다.


우수한 품질을 가진 대중적인 맛, 백걸리

디자인이 그리 인상적인 막걸리는 아니다. 노르스름한 색을 뚜껑과 비교적 평범한 병의 모양. 전면부에 보이는 익숙한 백종원 씨의 얼굴과 함께 크고 힘 있는 글씨체로 쓰여 있는 '백걸리'라는 글자가 디자인의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중요하다는 듯이 빨갛게 표시되어 있는 '무 감미료'도 빼놓을 수 없다.


'백걸리'는 '더본코리아'에서 사전에 판매 중이던 '백걸리 프리미엄'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출시한 막걸리로서, 제조과정에 쌀과 물, 발효제만 사용하였으며 단 맛을 내기 위한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등의 인공감미료를 일절 이용하지 않았다.


또한 예산 쌀로 빚어 원래료의 곡향을 극대화하였고, 3번 거르고 3번 저온 숙성하는 차별화된 제조 공법을 통해 감미료 없이도 훌륭한 막걸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 백사장님이 출시한 술의 용량은 750ML, 도수는 6도이며, 가격은 4500원이다. 예상보단 살짝 비싸다는 느낌이 있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막걸리나 전통주의 가격과 비교해 본다면 오히려 싼 편이지만, 편의점에 자리 잡고 있는 주변 막걸리들의 가격이 한몫하는 것 같다.

잔에 따른 막걸리는 약간 진한 우유색깔을 보여준다. 윗부분에는 기포가 옹기종기 모여 보기 좋게 거품을 이루고, 왠지 모르게 시원한 탄산감을 보여 줄 것 같은 기미를 보인다.


코를 가져다 대면 약간은 거친 쌀의 향이 올라온다. 쌀 본연의 향이 냄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과가 생각나는 상큼함이 뒤따라 올라온다.


향이 상당히 오묘하다. 청량하면서도 까끌한 느낌을 가지고 있고, 쌀이 주로 느껴지면서도 사과와 참외가 약간씩은 들어있다. 코 끝에서 머무는 썰어놓은 사과에서 느껴질 법한 향은 나름 매력적이다.


잔을 몇 번 흔들어 한 모금 머금으니 약간의 탄산과 함께 눅진한 막걸리가 혀를 감싸준다. 생각했던 것만큼 강한 탄산을 가지고 있는 술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탄산이 있음에도 술 자체는 꽤나 부드럽다. 


약간의 단 맛과 조금 튀어나와 있는 산미, 매력적인 풍미를 가진 쌀의 맛을 선보이며, 술을 마실 때 들어오는 참외향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된다.

그대로 술은 혀에서부터 목구멍까지 부드럽게 넘어가고, 목 넘김 후에는 산미와 쌀의 맛을 혀에 남기고 사라진다. 이때 느껴지는 혀와 코를 감도는 여운 역시 나쁘지 않아 전체적으로 그럴듯한 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거트와 요구르트의 중간쯤에 있는 질감과 적당한 무게, 입 안에서 퍼지는 산미를 포함한 쌀의 풍미가 눈에 띄는 막걸리이다. 입자감과 텁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여겨진다. 다른 막걸리에 비하여 약간은 싸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크게 흠잡을 거리는 없다.


단 맛이 강한 편은 아니기에 음료수 같은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크게 권하기는 힘드나, 표준적인 막걸리의 맛, 그중에서도 단 맛보다는 쌀의 풍미와 산미가 비교적 강한 맛을 가지고 있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해물파전이나 두부김치, 도토리묵도 굉장히 잘 어울릴 것이다. 나는 육전과 함께 음주하였는데, 이 역시 괜찮은 궁합을 보여주었다.


'백걸리', 쌀과 산미가 눈길을 끄는 술이다. 향과 맛에서 느껴지는 싸함을 제외한다면 크게 호불호 없이 누구나 음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달콤함 보다는 산미가 매력적인 술이고, 그보다 쌀의 향미는 더욱 매력적이다.


'CU'에서 쉽게 볼 수 있기에 혹여나 마주할 일이 있다면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취향이 갈릴 것 같긴 하나 그 역시 마셔봐야 아는 일이니.


늘 중상의 평가를 받는 더본코리아에서 나온 '백걸리'의 주간 평가는 3.0 / 5.0이다. 무난하였고, 괜찮았으나 산미와 싸함은 호불호가 있을 터였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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