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의 자연 관찰자

6. 풍선초의 풍선은 어떻게 불었을까?

by 자연탐정 김바다

자네의 풍선 부는 능력에 경의를 표하네! 풍선 속 바람은 어디서 길어 왔는가?

혹시 허공의 바람을 잡는 보이지 않는 바람잡이 손을 가졌나?


풍선초를 처음 만난 건 경기도 가평의 어느 초등학교였다. 강연을 갔는데 강당 앞에 초록 풍선이 달린 덩굴 식물이 철제 펜스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강연 끝나고 오며 누렇게 말라가는 풍선을 따와서 다음 해에 화단에 심었다.


여린 새싹의 생명력은 끈질겨서 주변의 커다란 식물 사이에서 잘 자랐다. 하얗고 작은 꽃이 피자 벌들이 날아와 꿀을 모았다. 그리고 맺히는 열매, 삼면이 납작한 초록색 작은 주머니가 달린다. 어느 정도 자라면 초록 주머니가 커지며 바람으로 채워져 작은 풍선이 된다.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 풍선이 동그래지면 성장이 멈춘다. 초록 풍선을 만지면 탄력은 있지만 살짝 누르면 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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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커튼 대신 풍선초의 초록 풍선이 열려 있으면 자연이 주는 시원함과 녹색이 주는 안정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기품이 있으며 바람이 빵빵한 앙증맞은 초록 식물 풍선이라니!


초록 풍선을 손가락으로 눌러 바람 빼는 놀이를 하고 싶은 풍선초! 어릴적 장난기를 발동하게 하는 풍선초라 그런지 꽃말도 재미있다. ‘당신과 함께 날아가고파’ 또는 ‘어린 시절의 재미 추억’이라고 한다. 아마 초록 풍선을 터뜨리고 재미있게 놀았던 어릴 적 추억을 생각나게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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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품 있고 신기한 초록 풍선과 잎에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풍선초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줄여주는 효능도 있다. 또 피부질환에도 좋다고 하니 전문의와 상담해서 복용해야 한다. 약제로 사용할 때는 어린 잎을 말려서 달여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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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초의 녹색 풍선이 갈색으로 변하면 그 안에 하트 얼굴을 한 까만 씨앗을 만날 수 있다. 녹색 풍선으로 기쁨을 주더니 풍선안에 사랑을 감추고 있었다. 신기하고 귀여운 초록 풍선 속에서 자란 하트 얼굴 씨앗이라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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