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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 12월 31일

by 윤재

1. <오래 한 생각> 김용택


어느 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의 괴로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을 오래 하였다.



.............................


시인은 오래 생각을 하였다지만

저는 그리 못합니다.


짧게

즉흥적으로

대~~충


아마도

내년에도

역시나 그럴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삽니다.


올해도

나쁘지 않았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만.......


글로 전해지는 그대들의 젖은 눈빛과

깊은 곳에서부터 떨리며 전해지는 애통한 마음이

제 목소리를 덮어버립니다

흔들리고 아픕니다



여러분의 내일로 이어지는 오늘이

건 안 하시길

즐거우시길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감기 몸살기가 있어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 왈,

이제는 키가 줄어드는 일이

남았다고.

앞으로는

바닥에 붙어 기어 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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