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퇴직 후에 몇 군데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칭찬하는 글이나 좋은 글은 의외로 클릭 수가 적고 비난이나 비평하는 글에는 클릭 수가 늘어나 비판하는 글을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쓸 때와 쓰고 나서는 독자의 반응에 따라 마음이 흐뭇해졌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해졌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비판 기사를 쓰면 쓸수록 마음 깊은 곳에 나쁜 잔영이 남는 거 같았다. 그 뒤로 칼럼 쓰는 게 마음의 부담이 되어 그만두거나 좋은 글, 마음의 글을 쓰기 시작하니 마음에 평안이 왔다.
화살을 쏜 사람이 쏜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았다고 바람 탓, 주위 소음 탓만 하고 자기의 자세나 움직임을 보지 못하면 다음에도 과녁을 맞힐 수 없다. 화살이 맞지 않으면 자기를 돌아보는 것을 반구저기라 합니다. ≪중용≫, ≪맹자≫ 등에 나오는 반구저기反求諸己는 '남 탓하지 말고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은 어떻게 마음을 먹기에 달렸습니다.
배고파보면 느낀다. 밥이 좋은 걸,
목말라보면 느낀다. 물이 생명인 걸,
일없이 놀아보면 느낀다. 일터가 낙원인 걸,
병원에 가보면 느낀다. 건강이 소중한 재산인 걸,
세월이 지나가면 느낀다. 괴로움이나 고통이 추억인 걸,
남 탓해보면 느낀다. 내가 불행해지는 걸,
불행해지면 느낀다. 소소한 게 확실한 행복(소확행)인 걸,
하늘나라로 갈 때가 되면 느낀다. 내가 세상의 주인공인 걸
평상시에 주인공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 자세가 중요합니다.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지만 조연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남 탓·험담·분노·질투·욕심·비난·불평불만이 가득 찬 마음에는 좋은 것을 아무것도 담을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황폐해져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면서 인생을 조연으로 살면서도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경제력은 필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황금만능주의이나 황폐해져 가는 마음보다 맑고 푸른 마음이 더 중요하다.
명경지수明鏡止水는 맑은 거울(명경)과 고요한 물(지수)이란 뜻으로, 맑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청춘靑春은 새싹이 돋는(청) 봄철(춘)이라는 뜻으로, 스무 살 안팎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의미합니다. 마음을 열어 마음이 푸르고 밝으면 마음은 청춘이 되어 행복이 다가온다. 마음을 젊게 사는 사람은 멋지고 아름답게 보인다. 아무리 지위가 높고 돈이 많아도 마음이 까다롭고 고집이 센 사람은 다툼이 많고 외톨이가 되어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푸르거나 맑으면 마음이 열려 청춘을 느낄 수가 있다. 푸르거나 맑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즐겁게 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