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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Oct 31. 2023

관건은 부드러운 마음가짐이고
실천입니다.

치망설존, 치아(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습니다.

크고 강한 것은 무거워 밑에 놓이게 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가벼워 위에 놓이게 됩니다. 유약한 것은 스스로 낮추기 때문에 위에 오르게 됩니다. 강한 것은 스스로 자랑하고 오만하기 때문에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강하고 단단한 것은 꺾이지 않아 부러지고, 부드러운 것은 꺾이다가도 다시 회복됩니다. 나무 막대기와 같은 딱딱한 것은 부러지기 쉽습니다. 바위처럼 굳고 단단한 것은 깨지기 쉽습니다. 결국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깁니다.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관건은 부드러운 마음가짐이고 실천입니다. 


 강한 이는 빠져도 부드러운 혀는 남아 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이(치아)가 썩거나 다쳐 임플란트를 하나두 개씩은 하게 됩니다. 치망설존은 ‘단단한 이는 빠져도(치망) 부드러운 혀는 남아 있다(설존)’라는 뜻입니다. 강한 것(치, 이빨)은 망하기 쉽고 유연한 것(혀)은 오래 존속됨을 비유합니다. 


스승과 노자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노자’는 병석에 누운 스승 ‘상종’을 찾아뵙고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남기실 가르침은 없으신지요”라고 여쭈었습니다. 스승은 침대에 기대고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 주며 “내 혀가 아직 입안에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노자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내 치아가 아직 남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노자가 “다 빠지고 없습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스승이 “무슨 이유인지 알겠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노자는 “혀가 남아 있는 것은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이가 다 빠지고 없는 것은 강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스승은 “세상일이 이와 같으니, 너에게 할 말이 더 없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스승 ‘상종’은 혀와 이를 빌려 부드러움과 어짊과 의로움을 강조하고, 강하고 포악스럽고 사나운 것을 멀리하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인생길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습니다. 날씨도 비나 눈이 그치면 해가 나와 맑아집니다. 일상적인 변화에 애를 태우면서 마음을 쓰지 말고, 세상을 부드럽게 멀리 바라보고 나아갑시다. 부드러운 마음은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신기한 열쇠입니다.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축제의 문을 열고 들어가 삶의 축제에 다 같이 참여합시다.   


치망설존(齒亡舌存): 이 치, 망할 망, 혀 설, 있을 존    

치아(이)는 빠져도 혀는 남아 있다. 강한 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존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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