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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Jan 14. 2024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
축복입니다.

기쁨과 슬픔의 외침, 뒷담화, 송무백열, 혜분난비

“Life is C between B and D! 인생은 B(생, Birth)와 D(죽음, Death) 사이의 C(선택, Choice)이다!”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명언입니다. 삶을 압축한 이 한 문장이 주는 메시지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강렬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문제에 무엇을 결정하여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C와 D 사이에는 선택(Choice) 이외에 다양한 삶과 많은 단어가 있습니다. 


C와 D 사이에는 긍정적인 ‘용기(Courage), 도전(Challenge), 기회(Chance)...’, 부정적인 ‘불평(Complaint), 죄(Crime)...’, 중성적인 외침(Cry)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선택을 하면 축제가 될 수 있고 부정적인 선택을 하면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기쁨과 슬픔의 외침’을 통해 인생을 축제로 살아가는 길을 더듬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B(생, Birth)와 D(죽음, Death) 사이의 C는 기쁨과 슬픔의 외침(Cry)입니다.   


외침은 소리를 지르는 행동입니다. 사람은 ‘기뻐서, 놀라서, 슬퍼서, 괴로워서, 아파서...’ 무의식 중에 소리를 냅니다. 기쁘거나 놀라서 ‘우와~, 와~’라고 소리를 지르고, 슬프거나 괴롭거나 아플 때는 탄식의 소리를 냅니다.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생기고, 슬픔이 다하면 즐거움도 찾아옵니다. 살면서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감기에 걸려 괴롭고 아프다가도 몸이 좋아지면 웃고 즐거워합니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어납니다. 기쁨이나 좋은 일에 너무 의기양양하지 말고 슬픔이나 나쁜 일에 너무 위축되지 말고 서로 함께 하는 게 축복입니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면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의 외침을 진정으로 나눌 줄 아는 사람과, 기쁨이나 좋은 것을 나누어야만 격려와 칭찬이 더해져 기쁨과 좋은 것은 배가됩니다. 그들과 슬픔이나 나쁜 것을 나누면 동정과 위로가 힘이 되어 슬픔이나 괴로움이나 아픔은 반감이 됩니다. 


경제발전으로 소득이 늘어 물질적인 삶은 풍족해졌지만, 경쟁이 살벌하고 치열하다 보니 사회는 더 각박해지고 마음(정신)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갑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여 남의 기쁨을 질투합니다. 면전에서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위로해 주면서 뒤돌아서서는 험담이나 비난을 합니다. 특히, 줄 서기나 사내정치에서는 뒷담화(Backbiting)가 심합니다. 뒷담화는 뒤와 담화를 합친 말로, ‘남을 헐뜯거나, 듣기 좋게 꾸며 뒤에서 하는 말’입니다. 뒷담화를 잘하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인기를 누릴 수도 있지만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송무백열’은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송무)을 보고, 옆에 있는 측백나무가 기뻐한다(백열)’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나 주위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즐거워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혜분난비蕙焚蘭悲’는 ‘난초과의 풀인 혜란이 불에 타면(혜분) 난초가 슬퍼한다(난비)’입니다. 가족이나 벗이나 주변 사람의 슬픔이나 불행을 같이 슬퍼하고 위로하니 슬픔과 불행 속에서도 위로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송무백열, 혜분난비처럼 식물은 질투나 뒷담화 없이 기쁨이나 슬픔을 서로 나눕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도 기쁨과 좋은 것은 물론, 슬픔과 나쁜 것을 함께 나누어 즐겁거나 위로가 된다면, 인생은 축제로 변하게 됩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 삶이 서로 윤택하게 되니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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