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의 시작 feat. 좋은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
시작은 순전히 사이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또 다른 일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싶었고, 당장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세계와 현재의 본업이 선순환되는 사이클을 만들고 싶었다.
이왕 시간 내서 하는 김에 건설적이면서도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회사에서 우연히 들었던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이 떠올랐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관광지, 문화, 역사 등 한국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외국어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마침 영어 공부를 좀 더 재밌게 하고 싶었고, 이걸 준비하다 보면 영어공부를 넘어 역사/문화/관광 관련 트렌드도 동시에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흥미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누군가에게 좋은 장소, 경험을 공유하는 걸 즐기는 나의 성향과도 잘 맞겠다 싶었다.
필기부터 면접까지 꽤 촘촘한 단계들을 거쳐야 했고, 시험도 1년에 필기/실기 한 번뿐이라 진지하게 품을 들여야하는 자격증이었다. 오랜만에 공부 머리를 예열하는데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일로 써가 아닌 내가 재밌고자 시작해서 그런 걸까?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명분을 붙여서 일까? 제법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본업 내에서 승진을 하거나, 새로운 role을 맡거나, 또는 좋은 오퍼를 받아 이직을 하는, 즉 회사원으로써 커리어의 수직 성장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원이라는 타이틀 외에 또 다른 세계에서 일하는 자아가 있길 바란다. 그 자아가 당장의 경제적 수익을 가져오지는 못하지만, 경험치를 차근차근 빌드업하다 보면 언젠가는 또 다른 일의 세계가 구축되어 있겠지. 이런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관광통역안내사 공부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