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by 이강선

어느 가을날/이강선



감기 들어

감지 못한 머리 떡져있건 말건

단풍나무 가지 뻗은 담장 옆에 서서

조금 전에 딴 단감과 황태국을

주고 받았다

지나가는 이가 힐끗거리건 말건

황태 손질 비법을 묻고

따로 담아준 들깨가루의 용도를 물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고

싸늘한 그 가을날이

황금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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