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이강선
감기 들어
감지 못한 머리 떡져있건 말건
단풍나무 가지 뻗은 담장 옆에 서서
조금 전에 딴 단감과 황태국을
주고 받았다
지나가는 이가 힐끗거리건 말건
황태 손질 비법을 묻고
따로 담아준 들깨가루의 용도를 물었다.
그녀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고
싸늘한 그 가을날이
황금빛이 되었다
인문치유자. 오래도록 영문학을 누리고 가르쳤다. 암을 계기로 몸마음의 치유로 방향을 전환했다. 시명상, 몸마음 치유, 이야기와 힐링을 주제로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