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지나왔다/존 오도노휴
당신이 거짓된 길을 너무 빠르게 지나왔기에.
이제 당신의 영혼이 되돌리려 하네.
감각에 의지해 서둘러 지나쳤던
모든 작은 기적들을 충분히 느껴봐.
온 마음을 다해 비가 어떻게
천천히, 자유롭게 내리는지 지켜봐
황혼이 항상 시간을 들여
하루를 밝게 가꾸었던 색깔의 우물을 열 듯
그렇게 따라 해봐
침묵하는 돌의 고요함이 당신을
온전히 품을 때까지 머물러.
자신에게 대단히 부드럽게 대해.
굳이 어떤 어휘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글은 아름답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는 것을 그러느라 우리 자신을 놓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지요. 이 영혼이 너 자신을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는 글을 읽으니 올가 투르가축의 잃어버린 영혼이 생각납니다. 이 그림책에서 너무 바쁘게 살아가던 한 남자는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진단을 받지요. 그는 그 자리에 머물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영혼을 기다립니다. 뒤처진 영혼이 자신을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요. 이윽고 영혼이 찾아옵니다. 작가는 그 뒤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영혼을 기다리는 동안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아니 어떻게 해야 영혼이 우리를 찾아올까요. 이 시는 기다리는 우리의 태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아주 많이, 너무 급하게 몰아붙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성취해야 하고, 더 나아져야 합니다. 우리의 시선은 밖을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너나할 것없이 바삐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한편으로 나 역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역시 바쁘게 달리게 됩니다. 또한 어떤 조직에 속해 있기 때문에 조직이 내세운 목표를 향해 가야 합니다. 이처럼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압박이 크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에게 가혹해지고, 충분히 쉬지 못하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도노휴는 비가 천천히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황혼이 언제 물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스며드는 것을 느끼면서, 돌이 침묵하듯 그렇게 침묵ㅎ하면서 서서히 서두르지 말고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은 너무도 흔하지만 사실 늘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놓치는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오도노휴는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단순한 자기 위로나 나약함이 아니라, 진정한 회복과 치유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런 태도를 통해 우리는 삶의 속도에 떠밀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단히 부드럽게 대하라는” 것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태도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존 오도노휴의 『베네딕투스』에 실려 있습니다. 베네딕투스는 ‘축복받은’ 혹은 ‘축복’을 의미합니다. 이 책은 북미에서 『우리 사이의 공간을 축복하기 위하여』는 To Bless Space Between U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중요한 삶의 순간과 전환기에 대한 축복의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