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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영 Feb 27. 2021

붓질이 무엇인가. 신민주

PKM갤러리

Uncertain Emptiness 15013, 15019, 15021 ⓒ신민주 2015  [사진=고데영]

회화 작가 신민주가 3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명은 活氣, vigor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힘입는 붓질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에 주로 등장하는 2020년 작품들은 대체로 색감이 화려했고 그만큼 속도감도 느껴졌다.


PKM갤러리의 설명을 빌리자면


작품 속에는 '그리기'와 '지우기'의 흔적이 중첩돼 있다. 과감한 붓터치 속에 밀고 밀리는 물감은 때론 그려지고 때론 지워진다.


그렇게 반복되는 그의 붓질에 지금 눈 앞에 있는 이것이 그리고 지운 건지, 아니면 지우고 그린 건지 알기 어렵다.


심지어 지운 게 다시 그린 게 되는 형상을 나타낸다.


우린 지웠다고, 지워졌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캔버스에 남아 있으니 말이다. 지웠지만, 그 자체로 그려진 것. 그게 회화가 아닐까.


전시는 3월 20일까지. 무료. 예약 또는 명부 작성(QR코드 인증) 후 관람 가능.

Uncertain Emptiness 20-86 ⓒ신민주 2018 [사진=고데영]
Uncertain Emptiness 2065 ⓒ신민주 2020 [사진=고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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