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한 해 동안 보냈던 시간들이 꽤나 마음에 들지 못한 탓인가 봅니다.
해마다 일출을 보거나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들어야만, 지난 1년 동안의 오랜 시간이 포맷이라도 되는 양 의무감이 들곤 합니다.
TV 화면에선 연말과 새해라며 호들갑을 떨지만, 정작 일상은 무엇하나 크게 달라진 게 없네요. 방은 여전히 지저분하고, 미뤄둔 설거지가 아직 싱크대에 담겨 있습니다. 밤은 여전히 춥고 거리의 사람들도 여전하지만, 1년에 한 번은 새롭게 시작을 맞이한다는 것이 그럴싸한 기분을 들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대부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걸 그동안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 이번에는 꼭 지켜야지라며 제법 진지해집니다.
한참을 묵혀두었던 브런치와 묵은 그림들을 한편에 밀어놓고, 1월 1일부터 새롭게 시작해보려 합니다.
수명 짧은 기억들.
내일이면 달라질 감정들.
조용히 내려 쌓인 눈처럼
어느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짧은 생각의 이야기들.
하루 한 장의 드로잉, 하나의 단상. 1장 1단.
1년 동안 365개의 이야기가 목표지만,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