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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단상 넷

by 이매송이

1. 누군가 말했다. 내 삶이 1st고 연애가 2nd 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내 삶은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니, 처음도 두번 째도 사랑일 뿐이다. 내가 알아가면 되지, 상대에게 똑같이 바라면 안 된다.


2. 내 기분, 태도, 감정을 결정 짓는 게 타인이어서는 안 된다. 샴 쌍둥이 같은 연애를 추구하는 내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옆에 있는 좋은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 사랑이 부담이나 피로가 된다면, 결코 해피엔딩은 오지 않는다. 물론 알아도 행동하는 게 어렵다. 그래도 모르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


3. 그는 나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같이 살자, 헤어지지 않을 거야,' 라는 말을 하면 짧은 도망을 간다. 하지만 이것은 내 추측일 뿐이니까, 답장이 없다고 해서 과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만나서 물어 보면 된다. 직접 들은 목소리만 믿자.


4. 어젯밤 그와 원카드를 했다, 맥없이 지고 말았다. 그는 선비 같은 사람이다. 늘어 놓는 것 보다 간결함을 원한다. 나는 예민하지만 조심성이 없고, 그는 섬세하지만 너무 조심스럽다. 아직도 알아갈 게 많다는 것이 못내 슬프기도 하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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