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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에서

사랑은

by 이매송이

성수에서 독서 모임 끝내고 집에 가는 여정도 지치는데 옆자리 청년에게서 입냄새가 너무 난다. 계속 통화를 해서 그런가 끊임 없이 흘러 온다… 구역질 난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 중에서도 똑같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있었는데, 차마 말해 줄 수 없었다. 그리고 참을 만 했다.

그런데 옆사람은 완벽한 타인(사실 완벽한 타인이

있겠냐마는…)이라 그런지 미치겠다. 아- 드디어 전화를 끊었네. 제발 코로 숨을 쉬어 주라.

이런 걸 보면 애정, 사랑은 대단한 것이다. 내 눈과 귀와 코 때로는 입까지 마비 시키는 엄청난 무언가니까.

이매송이 마음 속 사랑이 퍼지지 못해 곪아 버리면 안 되는데… 하나 언니가 그랬는데, 아무리 큰 사랑도 안고만 있으면 썩어 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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