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지금 나에게는 '화' 만 남았다고 말했다. 소리 지르고 싶고 거칠게 숨 쉬고 싶고, 뭐라도 발로 차고 싶었으니까.
좋은 사람이 아니게 돼 버렸다고, 이 분노를 숨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유를 없어서 더 몹쓸 모습이라고 느꼈다. 다정한 이매송이는 굉장히 옅어져 보이지 않았다.
선생님은 송이 씨는 그럴 수 없다고, 내가 전에 쓴 편지를 꺼냈다. 이걸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분명 포인트가 있을 거라고 하셨다.
차분히 고민해 보니 작은 돌기가 보였다. 그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야기를 쭉 듣고 나서 선생님은 결론을 내려 주었다.
감각이 예민한 나는, 상대에게서 아주 띠끌 만 한 마이너스 감정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 판단 하셨다.
요즘 심장이 터져 버릴 듯 하고, 목-숨으로 깔딱 거리고 있다고 정말 힘이 든다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 조차 어렵다고 내 고통을 마구 토해냈다.
하지만 선생님은 내가 견딜 수 있다고, 본인은 믿는다고,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나. 내 실력이 아깝다."며 이 고비를 필사적으로 넘어 보자고 위로 했다. 물론 필요 시 약을 다시 추가 하게 되었지만...
블로그에 이딴 글만 올리게 되다니, 절망적이다. 시를 쓸 힘이 없다고 외치면 몇몇은 이해하겠지만, 다수는 모를 것이다. 읽기는 하니 다행이다. 몸이 나아지면 그래도 다른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인간들은 기쁜 얘기를 좋아하지, 아픈 얘기는 선호 하지 않는다. 자영업을 하면서 알게 된 바다. 그러니 웃음이 안 나와도 입술을 움직여 본다. 질질 끄는 왼쪽 발을 가지고서 매우 느리게라도 걷는다. 흘러 내리는 몸을 겨우 모아서 친구를 만난다. 잘하고 있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