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주위에 손을 안 내미는 아니 못 내미는 난데 어제는 그 누구라도 내 얘기를 들어 주었으면 했다.
하나 뿐인 조카가 본인의 엄마, 그러니 내 동생에게 들은 말을 내게 그대로 해 주었다. 대충 설명하면 (정확한 문장은 가슴이 너무 아파 쓸 수가 없다.) 이모는 병이 있어서 만나면 안 된다고…
3월 사건 이후 짜니를 (조카의 수많은 애칭 중 하나) 처음 마주하고, 기뻤다. 진심으로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계속 말해 주었다. 자기도 이모를 보고 싶은데, 엄마한테 거짓말은 하기 싫고 사실대로 얘기하면 혼난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리고 큰 이모 밥 좀 먹으라며 구박을 했다. 귀여운 것, 이 말캉하고 무해한 내 사랑…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건강하게 크고 있는 이 7살을 세상에서 지키기 위해, 나도 단단해져야겠다고 다짐 했다. 물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들더라도 감당하겠다는 생각이랄까… 다시 바닥을 치더라도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쪽이 더 가깝겠다.
날 사랑하는 자가 없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걸 꿈꾸지만, 내가 사랑하는 한 생명, 손바닥 만 했다가 어느새 내 몸무게를 따라잡아 남자 티가 제법 나는 이 아이를 위해 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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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이는 내 목소리를 듣자 마자 울고 있단 걸 알아챘다. 일하는 중이라 길게 붙잡으면 안 되는데, 내가 전화를 끊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다시 한번 고마워.
그 다음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는 곳에 연락을 했고, 나의 상황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 했다. 그녀 역시 내가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잘 해내고 있고, 쉽지 않지만 포기 하지 않는 모습이 대단하다 전했다. 날 힘들게 하는 사람들과의 거리 두기에 대해서도 역시 다른 선생님들과 같은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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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무겁고 쳐지는 글만 써서 걱정이다. 시도 마찬가지다. 물론 주제는 사랑이고, 잘 살펴 보면 희망과 노력을 노래 하지만 그걸 찾지 못하는 이들은 날 어떻게 바라 볼까. 그래도 누군가는 발견해 주겠지, 위로가 되겠지 하며 한 자 한 자 적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