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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쓰다 만 글

by 이매송이

축축한 강가,

물 속에 까치발 들고 고개 쳐 들며 서 있다.

내 님 오나 안 오나 눈을 요리조리 굴린다.


아- 오신다.

상의를 벗는 모습에 내심 기대 한다.

그러나 그는 넓은 연꽃잎 하나 던져 주고 떠나간다.

그는 더 넓은 곳으로 갈 것이다.


나는 물 위를 둥둥 떠 다닌다.

고작 떠있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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