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소녀와 소년의 웃음소리가 명확하게 들린다. 세상의 뿌연 소음을 뚫고 나에게로 직진한다. 난 거부할 수 없다. 나를 통과하고 흔적을 남기는 그들의 생기가 봄이 왔음을 강하게 주장한다.
부정할 수 없는 나는 수줍은 콧노래를 부르며 그들의 시선을 쫓는다. 발그레한 얼굴이 된 내 자신이 스스로도 생경하다. 짧아도 봄이다. 넌 오고야 말았다. 내심 반갑고 먼저 인사해주어 고맙다.
이매송이의 방 / 소설가는 사람에 대해서만 쓴다./ 제가 쓴 글만 올려요. / 시를 씁니다. / 그럼,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