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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외로움

by 이매송이

나는 늘 고독하고 자주 외롭다. 이렇게 태어나 먹었으니 어쩔 수가 없다. 너무 소란스러운 것도, 과하게 조용한 장면도 싫다. 예민함은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지, 타인을 해하려는 조치가 아니다. 소설을 읽으머 다양한 인물에 위로 받았듯 나도 누군가이게 힘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시를 읽고 내 자신과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처럼 나 또한 시로써 다정함을 전파하고 싶다. 나의 시는 우울하다지만 결론은 사랑하자, 서로 안아주자 이다. 겉멋을 내는 게 아니라 수줍어 숨어 버린 것이다. 몇 겹의 이불 속에 감춰진 솔직한 나의 마음을 발견한 자들은 나의 글이 얼마나 맨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디.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작품이 자꾸 읽히는 날이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힌 번, 마음으로 한 번, 머리로 한 번, 다시 마음으로… 기분이 좋다. 문학은 나를 자꾸 가난하게 하지만, 무언가에 푹 빠지는 이 느낌은 아무나 가질 수 없을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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