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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과 화

by 이매송이

실망 보다는 화를 내는 편이 낫다. 전자는 나를 포기한 것이고 후자는 맞춰 갈 희망이 있다는 뜻이니까.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 보다는 나와 달라서 부딪히는 상황이 더 긍정적이다. 같으면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하는데 너는 왜 안 해? 의 방식이 작동 되니 말이다. 다름을 인정하면 아, 맞다 쟨 그렇지! 하고 잠잠해 질 수 있다. 그렇게 서로의 문을 통과하며 사랑의 과정에 접어 드는 것이다.

연애와 열애, 열애와 사랑, 사랑과 영원한 사랑. 어쩌면 같고, 또 어쩌면 다 다른 의미일 수 있는 단어들. 무엇이 더 좋다고 따지고 들지 말자고 하고 싶다. 그냥 뭐라도 하면 된다고, 이 삭막한 지구에 다정함을 뿌리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당신들이 아냐고. 일단 하라고. 안고, 쓰다듬고, 입 맞추고, 춤 추자고. 입 밖으로 사랑을 내뱉자고.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으니 계속 내보내라고. 그러면 언젠가 어쩌면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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