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서는 되는 게 아니라 결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카가 태어나고 알았다. 사랑을 이어가는 방법도 다른 이를 찾지 않고 당신 만을 곁에 두겠다 다짐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세상의 많은 부분은 흐르듯 해결되기보다 한번의 결단으로 이뤄진다. 사람들은 이성이라는 끈 위에 풍성히 부푼 감성으로 살아간다. 때론 불어서 날아가기도 하지만, 금세 뭉쳐지기도 한다.
1-1 용서를 구해야 할 자가 스스로 자신을 용서해 버린 경우가 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더 이상 그를 미워할 수도 없게 된다. 무의 감정, 나의 인생에서 한 줄도 남기지 못할 인간으로 떨어진다.
1-2 사랑을 해 본 사람이 있다.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 사랑을 제대로 해 보지 못 한 사람이 있다. 사랑을 해 봤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중에 가장 가여운 사람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