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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by 이매송이

어렵다


다른 이들의 관계에서는

솔직하게 말하면 상처 받고

적당히 숨기면 넘어 가나


아무런 사심 없이 올린 글에도

누군가 멀어진다고 하면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지 않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그래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우리는 끝까지 물어 캐내어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땅에 발을 딛기도 전에

이미 젖은 웅덩이라고

뒤돌아가자는 사람에게

힘주어 뛰어 보자고

할 수 있다고 외치면

폭력이 되는 것일까


어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대부분의 시간은 그냥 지나간다


쉴 수도 없고

일할 수도 없는

그런 날이 온다


타는 모양이 좋아

담배를 피운다

연기가 좋아

담배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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