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를 맞대고 콧등을 부딪히고 입술을 포개고 어깨가 겹친다. 두 가슴이 합쳐지고 동그란 모양의 배가 서로를 쓰다듬고 하나의 생식기가 또 하나의 생식기로( 그러나 너에게만 허락되는) 들어간다. 네 개의 팔은 엑스자로 붙어 있고 허벅지는 무릎 옆에서 움직이고 종아리는 어쩌면 하나였을지도 모르게 떼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것을 섹스라고 부르나.
나는 이것을 죽음이라 부른다.
군내 나는 시체처럼 관 안으로 들어가
아무 소리로 듣지 않고, 너와 나의 숨결만 느끼며 서서히 굳어가고 싶다.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물체가 되어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