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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by 이매송이

눈 앞에 초파리가 날아 다닌다.

내 귀를 스치려고, 눈동자 안을 탐하려 부단히 노력한다.

이 작은, 그러나 연약하지 않은 생명. 나는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는 죽었다.

눌리고 찢겨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제 내 눈은 편안하다.

나는 살았고 너는 죽었다.

아니, 우린 인사를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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