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울은 수용성이라 물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도 많이 나아진다고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말 일까. 사실이든 아니든 내게는 아주 맞는 이야기다. 머리가 복잡할 때 샤워를 한다거나, 수영을 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심지어 울어도 티가 안 난다. 수영장 안에서는 뭐 같은 기분이어도 결국에 웃음이 터지고, 잠영을 하고 나면 내가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웃기지 숨을 참아야 숨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것이.
이매송이의 방 / 소설가는 사람에 대해서만 쓴다./ 제가 쓴 글만 올려요. / 시를 씁니다. / 그럼,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