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도 아름다운 것을 향해 달려가는구나. 바람에 스치는 머리카락을 뒤로 하고 날이 선 이파리에 얼굴을 긁히며 힘차게 뛰네. 손에 잡히지 않을 줄 알면서도 끝까지 뻗어 보는 당신. 그토록 찾아 헤맨 그것을 찾았나. 아마 영원히 닿지 않을 거야. 같은 방향이지만 다른 보폭을 가진 그 아름다움은 우리를 농락해.
뭐가 됐든 더 좋아질 거에요. 멈춘 게 아니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꽃이 폭신하게 바닥을 적셨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나는 미끌어질 모양을 걱정했으나 이불처럼 덮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멀미를 하며 타인의 안정을 기도하는 사람은 다정합니다. 그런가요?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라 이런 이야기를 하나요? 아니요, 전 큰 게 작게 보여요. 얇은 것은 두껍게, 적은 건 많게. 두터운 건 실처럼 느껴져요. 속은 보여 주면서 이런 말을 하지 않는 건 뭐죠. 아직 이뤄지지도 않은 일을 깨뜨린다는 게 웃기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