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슬픔을 나누기 보다 기쁨을 함께 하는 마음을 갖고 싶다. 누굴 행복하게 해주기 보다, 불행하게 하면 어쩌지 라는 염려를 먼저 하고 싶다.
*언젠가 어리석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10년 째 바뀌지 않았던 그 글에 이 세 문장을 덧붙이고 싶다.
** 어리석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 함부로 누굴 판단하게 되지 않는 것, 모두에게는 그들만의 사연이 있었음을 알아주는 것, 이유없는 미움을 멀리 하는 것, 이유있는 미움을 의심하는 것, 사람은 함부로 믿되 사건은 끊임없이 되묻는 것, 타인의 존재로 인해 나 자신을 위로 받지 않는 것, 사랑이라는 것을 무겁게 그러나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 쓴 것만이 읽은 것이라는 것을 늘 인지하는 것, 말과 글을 소중히 여기는 것, 상념을 올바르게 즐기는 것. 내가 생각하는 —어리석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한—그것들. 현명하게 나이드는 것은 나의 욕심, 부디 어리석지 않게라도 하루 하루를 견뎌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