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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쩌면 하나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by 이매송이

나의 고약함을 견디는 자에게 쥐어짠 마음을 건네 주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빛나는 모양을 담아주는 이에게 허락하는 것이 맞을까? 깨진 촛대에 베인 열상 보다 지나친 누군가의 의미 없는 눈빛이 아프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쓰는 손 보다 지우는 손이 바쁘다. 나의 농도를 잃는 짓이 아니라 다치지 않게, 그 누구도 나로부터 상처 받지 않게 갈아내는 일이라 말한다. 아 이것은 그저그런 사랑 얘기가 아니다. 함부로 저만치 가버린 내 안의 어떤 풍경에 관한 이야기다. 손을 놓은 것이 아니라 너무 멀리 떠나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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