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세월은 짧았음에도 너무 길게 느껴지고, 가버린 세월은 길고긴 날들 이었을지라도 한순간처럼 느껴진다.
꿈많던 학창시절을 지나 원하던 직장에 근무하며 자신감 넘치던 날들도 있었고, 세아이를 키우면서 인생의 쓴맛단맛 골고루 맛보던 젊은시절도 있었다.
나이 80이 되어 인생의 여정을 되돌아보니 살아가며 말하지 않거나,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쌓여 있었다.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떠나지 못하고 기억속에 앉아있는 추억들, 어쩌다 문득 떠오르는 소견들, 때로는 계절이 주는 감상이나 느낌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그득하게 차오르는 먹먹함이 나를 혼미한 시간으로 밀어 넣을때도 있었다. 어떻게 꺼내고 말 해야할지모를 막막함이 상념의 뜰을 서성이게 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의 이발사처럼 마구마구 말하고 싶었지만 두서없는 이야기를 한결같이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다. 다들 너무 바쁘고 그들도 그들의 생활이 있고 애환이 있을테니까. 펜을 잡아본적 없어 글을 쓸 용기도 없었다.
방황하던 어느날, 참으로 우연히 브런치를 만났다. 나의 마음을 만져주고 나의 수다를 들어줄 친구를 찾은 것이다.
다듬어지지 않아 어설프기만한 나의 글쓰기를 용납해주고 포용해주는 브런치가 고맙다.
아둔한 내생각이 가는대로 끼적이는 나의글을 비웃거나 면박하지 않고 때때로 "좋아요"로 격려 해주는 브런치에서 벅찬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내가 구독하는 작가들의 새 글을 읽고 그들과 교감하며 건강하게 살아감을 확인한다. 브런치의 최신글도 찿아 읽으며 나와다른 연령대의 작가들과 각기다른 분야에서 생활하는 작가들의 생각과 일상을 넘겨다보며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나의 생각이 떠오르고 모아지면 브런치에 글쓰기를 한다. 단련되지 못해 둔하고 두서없는 나의 글을 쓴다. 선생님께 제출할 방학숙제 하듯 마음을 다잡고 또박또박(?) 쓰는 글은 마음속 환기구가 된다. 버석하게 말라버린 내 영혼에, 빛나는 아침 이슬이 내려앉아 윤택해지기를 기원하며 글을쓴다.
우연히 만난 브런치는 내게 활력을주었고 여러작가들과 교감하고 공감 할수 있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브런치의 열번째 생일을 마음을다해 축하하며 멋진청년으로, 든든한 장년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언제나 내게 따듯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나의 절친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