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의 발명

감각으로 부터의 해방

by 오로롱도로롱




인간에겐 오감이 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다섯가지가 그것이다. 이런 말초적인 감각은 우리삶의 모든 순간에 당신과 함께하고 인지, 정서 모든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구태여 설명을 하지 않아도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옷차림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모두는 같은 '기온'을 감각하고 있다. 보는 것은 어떤가. 눈을 감고 걷는 사람이 아니라면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 후각 역시 마찬가지, 미각도 무엇을 먹으며 걷는것이 아니라면 같을 것이다. 청각도 나머지 네개의 감각과 같이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 단 '이어폰'이 발명되기 전까진.




청각이 분위기,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우리는 주로 영화를 보면서 배경음악의 힘을 느끼게 되는데, 같은 장면이라도 공포를 조장하는 음악, 코믹한 음악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과거 유머 동영상으로 공포영화의 장면에 코미디에 쓸법한 음악을 삽입한 것을 보았는데,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그것을 한번 보면 필자가 하는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밑에 있다.)




그런데 이어폰이 발명됨으로써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음악 속에서 살게 되었다. 노을지는 거리를 발라드를 들으며 걷는 사람과, 락음악을 듣는 사람 사이에선 다른 감정이 싹튼다. '위로'와 '비장함' 과같은 정서의 차이 말이다. 이처럼 같은 공간에 있어 다른 모든 감각은 공유해도, 청각은 완전히 분리 되어 있기 떄문에 서로다른 정서로 활동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어폰이 대화를 단절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배경음악을 만들어 정서를 분리 시킨것이 현대의 개인주의의 심화에 일조했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 이렇게 일상 전체에서 개인의 감각을 분리시킨 발명품은 이어폰이 유일하다. 모두의 귀에 박힌 작은 친구들이 우리들의 기분을 쥐락펴락하고, 정서의 공유를 하고 있던 사람들을 찢어 놓은 것이다. 이 글은 개인주의나 감각과 정서, 이런 어려운 이야기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 이 작은 이어폰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지 고민과 감탄에서 시작한 글이므로, 모두 매일 우리를 위해 힘써주는 이어폰과 사랑스러운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안아주길 바란다.




https://youtu.be/wxKdjU0Ho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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