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진실을 본다
우리말 습관으로는 ‘팔레스타인’에서 인을 사람 인(人)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땅 이름이다.
팔레스타인은 오늘날 지중해 동쪽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쪽의 서안지구를 포함하는 지역을 부르는 이름이다. 즉,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나라 이름이고,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서쪽과 지중해 동쪽의 팔레스타인 일부 지역을 말한다.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은 1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이 오스만제국을 해체하고 이 지역을 위임 통치하던 때부터 공식화되었다. 이전에는 이 땅을 지배한 세력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기원전 18세기~15세기를 기록한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헌에는 이 지역이 ‘가나안’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구약성경에도 기원전 2000년경 아브라함이 하란(현재의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해 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원전 12세기경에는 지중해 서쪽 해양 세력 블레셋(Philistia)이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블레셋’ 지역으로 불리어졌다.
기원전 7세기∼6세기에는 블레셋을 몰아낸 유대 지파들이 남쪽에 유다 왕국, 북쪽에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고 각각 유다, 이스라엘이라고 불렀다.
기원전 2세기∼1세기에는 로마제국이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유대인의 반란을 진압하고 유대인의 흔적을 제거할 목적으로 남북의 유다 왕국과 이스라엘 왕국을 통칭하여 팔레스티나(Palaestina)라고 불렀다. 유대인의 정체성을 뭉개기 위해 일부러 그들과 대적했던 블레셋(Philistia) 세력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었다.
중세에는 이슬람 왕조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아랍인들이 대거 들어왔다. 이들은 이 땅을 아랍어로 빌라드 알-필라스틴(Bilad al-Filastin), 즉 ‘팔레스타인 땅’이라고 불렀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은 이 지역을 위임 통치하면서 필라스틴을 영어식으로 발음하여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렀다. 이때부터 팔레스타인은 이 지역의 공식 지명으로 굳어졌다.
1948년 팔레스타인 남쪽으로 유대인 중심의 이스라엘이 건국하여 그때부터 이 지역은 자연스레 이스라엘(지역)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경 북쪽은 새롭게 다른 이름을 붙일 일이 생기지 않아 그대로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아닌 지역을 대비해서 부를 때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쓴다. 여기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제외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특히, 유대인들은 조상들의 적의 이름에서 따온 팔레스타인이라는 이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은 종교적으로 신성한 땅으로 여겨져 왔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유적이 공존하고 특히, 중간쯤에 있는 예루살렘은 3대 종교의 서사가 깃든 모두의 성지다.
신성은 척박한 땅을 찾아 뿌리를 내리기 마련이다. 팔레스타인의 기후와 토양은 매우 척박하다.
팔레스타인 토질은 다공성 석회암 암석으로 저수가 쉽지 않아 항상 물이 부족하다. 남쪽으로는 덥고 건조한 사막지대를 만든다. 연중 강수량은 400mm에서 700mm 정도로 이것도 11월에서 4월의 겨울철에 집중돼 있다. 여름에는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예루살렘이나 라말라 사람들은 옥상이나 지붕에 커다란 저수통을 두고 산다. 물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한 이유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 - -!.
수 세기를 이어온 갈등과 반목의 척박한 땅. 그러나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땅은 양도할 수 없는 신성(inalienable Holiness)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