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 왕 시대 - 성전을 지은 폭군

팔레스타인의 진실을 본다

by 다두



기원전 1세기경부터 로마제국은 점령지에서 유력한 현지인을 왕(분봉 왕)으로 내세워 그 지역을 제국의 뜻에 따라 다스리도록 하는 간접 통치제도를 운영했다. 로마 원로원은 팔레스타인 남쪽 이두메(에돔) 출신 헤롯을 '유대인의 왕'으로 임명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통치권을 위임했다.


로마는 헤롯이 유대 지역 출신이나 비유대인이고, 로마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 유대인을 다스리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헤롯 왕은 로마에서 파견된 군대를 이끌고 팔레스타인 북쪽을 지배하고 있던 이란계 파르티아 제국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이곳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전역을 통치했다.


헤롯 왕은 유대인의 왕이었으나 출생이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치적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으로는 유대인들과 갈등을 겪게 되었다. 그는 유대인들과 종교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대인들의 신앙을 더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솔로몬 성전 터에 유대 성전을 재건했다. 솔로몬 왕이 세운 성전을 솔로몬 성전이라 부르는 것처럼 헤롯 왕이 세운 이 성전을 헤롯 성전이라 부른다.


헤롯 왕은 성전 건축을 통해 민심을 얻는데 건축이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중해 연안에 로마 황제 Caesar의 이름을 딴 가이사랴 항구를 건설하고, 사해 인근의 마다사를 왕궁과 요새로 구축하는 등 여럿의 대규모 토목 사업을 추진했다.


헤롯 왕은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야망이 남다른 폭군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권력 유지에 집착한 나머지 그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아내와 장모와 아들까지 처형했다.


성경은 헤롯 왕이 팔레스타인 어딘가에서 예수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두 살 이하 남자 어린아이를 모두 찾아내 죽이도록 명령했다고도 기록하고 있다. 동방박사들은 당초에 예수가 태어난 장소를 베들레헴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 잘못 알고 예루살렘에서 ‘유대의 왕으로 나신 이’를 찾아다녔는데, 이 소문이 헤롯 왕에게까지 전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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