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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가비 Jul 27. 2023

월간 참스 이야기 2210

종잡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종잡을 수 있는 이야기

#사랑이_어떻게

   그녀는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이다. 누가보아도 반듯해 보이는 외모와 단정한 옷차림. 가끔은 수더분하게까지 보이는(사실은 세수도 잘...안...) 이미지와는 꽤 다르게 위트 있는(이라고 쓰긴 하지만 우리끼리 아니고는 도저히 공개할 수 없는) 카톡을 주고받으며 '또라이력'을 가누는 나의 소중한 친구 중 하나이다. 이 친구의 사랑은 최근 결혼이라는 콤마 혹은 말줄임표로 진행 중에 있다. 


#삶은_누구에게나_동화같은_순간을_선물해준다는_것

   워킹맘으로 힘겨웠던 친구가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일과 육아 때문만은 아니었다. 새로 만들어진 가족이라는 테두리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강요된 책임들. 하나씩 뜯어보면 진짜 가족이라면 요구할 수 없을 것들. 그런 그녀가 삶을 재편성하기로 경험했던 그때, 참으로 만나 지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수십 년 전 어린 시절 그녀를 맘에 두고 사랑이라 믿었던 그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의 끝에 진로를 다시 정하고 고독히 자신의 미래를 쌓고 있던 중이었다.  둘이 어떻게 다시 재회하게 되었는지 들었는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 먹은 저녁메뉴도 기억이 안나는 나기에...) 어떻게 만났든 둘은 멈췄던 사랑의 시계에 다시 건전지를 넣었다. 동화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음을 30-40년 살아본 사람들이면 다 알겠지. 현실이 동화가 되는 순간. 오직 사랑.


#운명은_우리_행동의_반_이상을_통제한다

  며칠 전 애정하는 이동섭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문장. "운명은 우리 행동의 반 이상을 통제한다."

  군주론의 이 구절을 되뇌며 그래도 남은 반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태어날 부모, 나라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과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의 구분이 서는 순간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빠른 인정과 포기, 그리고 어찌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욕망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대답했다. 

   둘의 첫 만남은 이토로ㄱ 운명처럼 이루어졌지만 긴 시간을 지나 각자의 삶에 생채기가 생겨 피가 나고 또 아무는 시간을 지나버렸다. 하지만 운명이 비껴나간 사랑과 시간에도 절반의 의지를 동원하니 수십 년 해묵은 사랑의 씨앗에 뒤늦게 싹이 트고 작은 봉오리를 맺어간다. 그 사랑의 꽃봉오리를 보며 인간사를 좌지우지하는 운명이란 녀석의 강력한 물줄기도 인간의 의지가 있다면 그 물줄기를 멈추지 못할지언정 나에게 필요한 쪽으로 물길을 만들어갈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해봤다. 

   운명이 그들을 만나게 했고 그들을 서로 잊게도 했지만 다시 사랑하게 되고 다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게 하는 사랑. 운명이 시작했지만 인간이 완성해야만 하는. 사랑은 그렇게 완성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은_그렇게

   사랑이란 명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지 너무 오래되었다. 당장 먹고살 궁리를 해야 하는 아줌마가 되어서인가 살짝 서글프기도 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사실은 내 주변 모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사랑은 가족, 열정, 우정의 다른 이름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말이다. 

   처음 본 순간 빠지는 사랑도 있고, 살면서 더 깊어지는 사랑도 있다. 나는 사랑은 인구수만큼의 정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의하기 힘든것이 또 사랑이지만 그래도 '이건 사랑이야, 사랑은 그렇게 하는거지!'하며  친구 사랑을 응원하고 그 마음을 노래에 담아 나만의 정의로 음악으로 풀어본 노래이다. 나의 친구와 또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Z2Opuh0o54

연주단체 참스 

Baritone 한정현

Soprano 이민희

Piano 진승민

Flte 김혜정

작곡 김혜정

편곡 추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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