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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기 Apr 03. 2023

수민이

<40일간의 글쓰기>

쉽게 오지 않는 기회에 몸 아끼지 말고, 열심히, 열정을 갖고 임해요.

울고 웃고 언제나 어디서든, 적응 기간은 있기 마련이에요.

힘든 패션의 길을 택했지만, 그만큼 사람을 강하게 해주는 것 같아 저는 패션이 좋아요.

부딪히고 아프게 만들지만, 한번 강해지면 자신감이 생겨요.

남들 가고 싶어 하는 곳에,

꿈같은 유학길에 있잖아요 언니,

힘내고 자신감을 가져요.

너무나 좋은 전시 많을 텐데, 모두 모두 보세요.

지금 그 힘든 순간들에서 오는 영감들, 평생 갈걸요.

전시 보는 게 런던에서는 돈 버는 거랬거든요...

이스트 런던은 지금 패션 쪽으로 뜨는 동네래요...

잔뜩 꾸며 입고 화장 짙게 하고 한번 구경도 가 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곳에서, 자유를 만끽하세요.

여기가 남의 나라다 생각하지 말고, 내 나라다 생각하며 편하게 신경 쓰지 말고 다녀요.

언니, 화이팅. 힘내요.

전화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 2009년, 수민이로부터 온 편지 -


수민이로부터 나오는 것은  좋았다. 그가 그리는 선도, 그가 만드는 옷도, 그가 나에게 보내준 글도.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나는 수민이에게서 삶에서 쉽게 만날  없는 좋은 것들을 많이 배웠고, 그래서  수민이를 스승님처럼 생각했다.


이 편지로부터 시간이 한참 지났고., 여기는 지금 런던이 아닌 세종이지만, 오랜만에 다시금 수민이의 편지를 읽다 보니, 지금도 여전히 좋다.


수민아, 네 말대로 평생 갈 것 같아! 이곳에서 제대로 부딪혔던, 그 힘든 순간들에서 오는 영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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