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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기 Feb 24. 2023

지혜

<40일간의 글쓰기>

아침에 또 엄마의 신경질이 나에게 쏟아졌다. 기분이 팍! 상했다. 아침 찬양을 부르기 직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유튜브 반주에 맞추어 찬송가를 순서대로 30분씩 부른다. 새로 생긴 나와의 약속이다. 이런 기분으로, 이런 마음으로 찬송가를 부를 수 있을까? 그래도 그냥 했다. 개미 같은 목소리와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찬송가 72장의 멜로디가 독특하고 요상했다. 조금씩 웃기더니 결국은 웃음이 나와버렸다. 그 순간 내 마음도 전압이 바뀌었다. 바뀐 마음으로 힘을 내서 다시 힘차게 찬송을 불렀다.


웃긴  나오면 나는  친구 지혜가 생각난다. 지혜에게 알려주고 싶고, 지혜가  어떤 놀라운 방법으로 반응할지 기대되고 그런다. 지혜는 강원도 정선 오일장에만 나오시는 뻥튀기 아저씨 같아서, 지혜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요만한 웃음도 이만한 웃음으로  튀겨져 나온다. 뻥튀기 아저씨 '뻥이요' 외치시고  뒤에 검은 쇠뚜껑 열고서 넓은 소쿠리에 강냉이 담으실 , 벚꽃처럼 하얗게 튀겨진 강냉이 쏟아지듯, 언제나 내게서 하얀 웃음 떼구루루 쏟아지게 하는 지혜가 나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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