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면 어떡해> 그림책을 읽고
"아얏!"
넘어졌어요.
무릎이 까져서 피가 났어요.
아빠와 약국에 갔어요.
"안 아프게 해 주세요. 눈물 말고 웃음을 주세요."
아빠가 주문을 외우면서
반창고를 붙여 줬어요.
사실, 넘어졌을 때 좀 아팠어요.
눈물이 찔끔 났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반창고가 있으니까요.
어? 반창고가 떨어지려고 하네?
떨어지면 안 돼요.
내일은 친구들에게 보여 줄 거예요.
반창고를 보여주면
아빠는 언제나 나를 업어 주겠지요.
엄마든 어디든 함께 가 줄 거예요.
"불편하니까 반창고 떼고 자자."
"싫어요!"
나는 반창고를 이불속에 꼭꼭 감췄어요.
한 발로 뛰다가, 뛰다가,
친구들에게 빨리 보여 주고 싶어서
두 발로 힘껏 뛰었어요.
아빠 목소리가 뒤따라왔어요.
"천천히 가. 그러다 또 넘어져!"
괜찮아요. 나는 괜찮아요.
반창고가 있으니까요!
초3 막내가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다쳐서 많이 아프다고 한 적이 있었다.
엄마: 00야, 넘어졌는데 무릎은 괜찮아? 어때? 많이 아팠지?
아이: 네네. 무릎이 까져서 속상하고 아파요. 얼른 집에 가서 밴드를 붙여주세요.
집에 오자마자, 아이의 무릎에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기고 나서 알코올 솜으로 소독을 해준 다음,
밴드로 붙이자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밴드를 붙였으니까 분명 무릎이 나아질 거예요!"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밴드를 붙여준다는 것은 엄마의 관심과 사랑, 편안함, 포근함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가 학교 가방에도 컬러밴드를 챙겨서 다니는데 아이가 다친 경우에, 밴드를 붙여서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의 안정도 느끼고 엄마의 포근함, 따뜻함을 느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