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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소녀 Oct 31. 2024

초5 첫째가 사춘기에 진입하여 반항적인 눈을 뜨다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갖고 결국 해내는 초5 첫째


 아이가 가장 갖고 싶은 최애의 아이 신간 만화책을 구입해서 기쁜 마음으로 가방 속에 스스로 만화책을 챙겨 넣어 학교에 등교했다. 아이가 챙겨간 최애의 아이 신간 만화책을 반 친구들이 빌려달라고 부탁하여 순서를 정해서 책을 보았다.

 아이가 반 학급에서 친한 친구 중 한 아이가 "나도 최애의 아이 만화책을 보고 싶어. 며칠간만 책을 빌려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아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여서 친구를 믿고 만화책을 4일간 빌려주었다고 했다. 

아이가 친구에게 ” 이젠 내 만화책을 다 봤으면 돌려주었으면 좋겠어." 하니까 친구가 다 못 봤다고 했고 여름방학식이어서 만화책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아이 마음에 깊고 날카로운 스크래치가 났다.


 여름 방학식을 하고 다음날, 친한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라서 아이가 친구에게 "이번에는 만화책을 꼭 돌려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최애의 아이 만화책을 샀는데 친구들에게 만화책을 빌려주느라 잘 보지 못했고 책을 읽고 싶거든" 했는데 친구는 아이의 만화책을 또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해서 화산이 마치 폭발할 듯이 화가 나고 속상했다고 들었다.

 8월 21일 개학날, 아이가 친구에게 “ 내 최애의 아이 만화책을 가져오지 않으면 내가 합당한 조치를 취할 거고 책을 안 돌려주는 건 바르지 않은 행동이고 너를 믿고 책을 빌려준 건데 책을 안 가져다주니 네가 이기적이고 너에 대해 불신이 생겨”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파워 J성향의 완벽하고 계획적인 엄마는 초5 첫째 얘기를 듣고 공감을 했으나 마음이 요동쳤다. 고민 끝에 결국, 반 담임선생님께 하이톡을 보냈다. 아이가 친구에게 최애의 아이 만화책을 빌려주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못 받고 친구의 안일한 대처가 아쉬운 익명으로 하고 아이가 친구에게 만화책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는 내용으로 보냈다. 


 초5 첫째가 학교에 다녀와서 엄마가 너 얘기를 듣고 속상하고 짠한 마음도 들고 엄마가 이번엔 중간 역할을 해야 할 거 같아서 담임선생님께 하이톡을 보냈다고 했다. 아이가 시크하고 냉정한 얼굴로 “엄마, 저 이제 아기 아니에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가 하니까 엄마가 중간에 껴서 이런 식으로 하지 말아 주세요. 저 진짜 화나요!라고 했다. 


 뭐라고…………..?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아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걸까.

아이는 불만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게 요지였다. 아이가 처한 문제가 당장, 깔끔하게, 바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내가 중간에 나선 이유인 것도 맞다. 나는 아이를 위한 해결사가 되어주려 했고, 아이는 해결사의 등장을 원치 않았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보며,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빼앗겼다고 여기는 듯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잘났다 이 새끼야.




 신랑이 퇴근하고 갑자기 가족회의를 열어 서로 간에 의견을 듣고 해결방법을 찾아보고 얘기하기로 했다. 엄마가 아이에게 선생님께 얘기해도 되는지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엄마가 나서서 담임선생님께 하이톡으로 보내는 건 싫다고 했고 아이가 힘들어도 스스로 부딪쳐보고 경험을 해 본다고 말했다.

 아이와 대화하고 나서 다행히도 나의 사과를 받아주었다. 담임선생님께 하이톡으로 보냈던 날에 아이는 친구에게 ” 내 만화책을 안 돌려주고  말도 안 통하니 담임선생님께 너에 대해 직접 가서 얘기할 거다. “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들었다.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 친구가 아이에게 최애의 아이 만화책을 돌려주어서 사건의 마무리를 지었다고 했다. 


 아이는 내가 생각한 거보다 마음이 훨씬 단단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시도해 보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가 시행착오나 실수를 덜 겪고 마음이 힘들어하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던 거다.


 아이가 어떤 일이든 한다면 기회를 주고 엄마로서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게 내가 원하고 꿈꾸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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