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좋은 일이 일어나도... 혹은 나쁜 일이 일어나도 딱히 말할 사람이 없다.
내 사생활과 깊게 관련된 일은 여자친구랑만 나눴지 다른 이와 나눈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에게 내 자랑을 하거나 힘들어서 위로를 바라거나... 그런 행동은 어색하다.
이제는 기쁜 일이 일어나면,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줘야 하고 슬프거나 힘든 일이 일어나면, 그건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아직 처음이어서 적응은 잘 안 되지만, 점차 적응해 나가겠지 뭐...
간혹 과거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꾸 헤어지던 순간이 눈에 머리에 떠오른다.
분명 안 좋게 헤어진 건 아닌 것 같다... 물론 마지막 순간에 내가 그녀를 뿌리치고 그냥 나오긴 했지만, 서로 싫어하는... 좋아하는 마음이 다 사라져서 헤어지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가? 자꾸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본인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게끔 말하고 행동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는 건 가슴 아팠겠지...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근데 생각해 보면, "좋게 헤어졌다"... 이건 참 웃긴 말이다.
난 오히려 나쁘게 헤어지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그 사람이 아직 너무 좋은데,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차라리 "나쁜 xx, 이런 망할 xx" 이렇게 욕하고 '내가 넌 두 번 다시 안 본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헤어지는 게 낫지.
그녀와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 그녀는 날 안아줬다. 지금까지 너무너무 고생했고, 앞으로도 꼭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나를 꼭 안아줬다.
그 순간, 나 스스로가 더 비참해지고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를 뿌리치고 나온 것도 있지만, 내가 좋게 끝내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좋게"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서... 또 그녀를 위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
그녀를 미워해야 내가 살 것 같았고, 그녀가 내가 자길 미워한다고 생각해야 나를 잊기 편할 거라고 생각했다. 과연 이게 잘한 선택이었을까… 지금도 마지막 순간이 가끔씩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