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수많은 점들로 이뤄진 선.
점 (DOT).이라는 까만 표지에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 책을 우연히 만났다.
"최인아 책방"은 약간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세상이"랭킹(rakning): 으로 이뤄질 때, '지식의 보고'라는 책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고, 좋아하는 교보문고에 가도 으레껏 "베스트셀러 (bestseller)"에서 발걸음을 멈추기 마련이다. 가장 개인의 취향이 담긴 책마저, "누군가의 취향에서 시작한다"라고 하면 너무 억지스러울까?
그런 의미에서 "최인아 책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외에도 "최인아" 작가의 취향이 많이 묻어나 있는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큐레이션 코너"가 있다. 거기서 우연히 발견한 은하수 같은 책. 심지어 2024년 2월에 읽은 후 리뷰를 그대로 서랍함 속에 묻어두었다가 이제 발견하고, 지금에라도 선보이는 나 자신을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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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에서 10년간 배운 100가지 지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일단 나사(NASA),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국립 항공 연구소"에 근무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어떻게 나사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어떤 라이프와 배움이 있었는지 궁금함이 드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것 같다.
책은 재료공학 박사이자 과학자인 저자 (김현정 박사)의 스타일만큼 담백하고, 솔직하며, 꾸밈없는 스타일이었다. 저자가 일기처럼 썼다고 할 만큼, 술술 잘 넘어가는 책장 사이에서 하나하나씩 저자가 시간의 흐름과 겪어낸 가르침과 인사이트가 있다. 어렵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들 중에, 나사에서의 라이프와 철학을 엿보는 것은 정말 든든한 주옥같은 보너스이다.
Grreat minds discuss the ideas!
작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통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Great minds discuss the ideas ; avgerage minds discuss the event ; small minds discuss people.")
직장생활을 하면 이 이야기가 많이 공감이 갈 것 같다. 리더들이 주는 피드백이 코칭을 가장한 "꼼꼼함"에 그치는지, 아니면 그 아이디어와 생각의 "새로움과 가능성"에 대한 것인지에는 모호한 경계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꼼꼼함도 하나의 리더십 스타일이자, 일을 하는데 중요한 기본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평가절하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리더들이 꼼꼼함과 디테일에 매몰되어, 그 위에 있는 새로운 생각과 비전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문장이다.
Heilmeier Catechism!
나사의 과제 제안서는 두세 분량으로 제한한다. 제안서의 주요 내용은 타당성, 참신성, 가능성으로, 이 세 가지 항목을 잘 담아내야 한다. 최대 세장이 되려면 한 항목당 글자수는 2000자 이내로 제한된다. 과제의 타당성, 참신성, 가능성을 요구하는 제안서의 양식은 "하일마이머의 질문 (Heimeier Catechism)"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국방 고등 연구 기획청)의 과제 관리자이자, 책임자였던 조지 하일마이머(George H. Heilmeier)가 만들었다. 하일마이어가 제시한 일곱 가지 질문은 지금까지 나사를 포함한 미국의 많은 연구기관에서 과제 제안서 양식에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1. 무엇을 개발하려고 하는가?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기술하시오.
What are you trying to do? Articulate your objectives using absolute no jargons.
2.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으며, 현재 기술의 한계는 무엇인가?
How is it done today, and what are the limit of current practice?
3. 당신의 방법에서 새로운 점은 무엇이며, 그것이 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What's new in your apporach and why do you think it will be succesful?
4. 새로운 연구는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성공할 경우 무엇이 달라지는가?
Who cares? If you're succesful, what difference will it make?
5. 위험요소와 대안을 통한 보상은 무엇인가?
What are the risks and payoffs?
6. 예산과 기간은 얼마나 필요한가?
How much will it cover? How long will it take?
7. 성공을 위한 중간 점검 및 최종 시험 방법은 무엇인가?
What are the mid term and final "exam" to check for success?
당신은 이 학생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학생의 성장, 정서적 안정, 사람에 대한 관심, 문제 해결 능력, 목표달성에 대한 끈기, 호기심, 리더십 능력, 자기 훈련, 성실성에 대해 적어 주십시오. "How would you describe the student as a person? Comment on the student's maturity, emotional statbility, concern for people, problem solving skills, tenacity in reaching goals, curiosity, creativity, capacity for leadership, self discipline, integrity."
NASA는 고등학생, 대학생, 석박사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저자의 멘티 (mentee)였던, 하버드 의대생의 추천서를 써준 에피소드와 하버드 의대가 추천서에 묻는 질문을 소개하였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우리가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리더들이 직원을 평가할 때 묻는 질문들과 다르지 않고, 특히 영어로 표현했을 때의 키워드들 - problem solving, tenecity, curiosity, creativity, capacity, self disciplne, integrity 등은 직장 생활하면서도 "행동원칙 (guiding principle)'처럼 삼으면 좋을 단어들이다. 하버드의 인재와 직장에서의 훌륭한 인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알다시피 비행기가 이륙을 하면, 구름도, 궂은 날씨도, 난기류도 뚫고, 바로 35,000 피트나 그 이상의 상공으로 올라가게 돼. 그 고도에서는 너의 모든 구름이 네 아래 있을 것 을 보게 될 테지. 나는 네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궂은일을 35,000 피트 고도에서 머물며 내려다 보길 바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누굴 탓하거나 너무 큰 의미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언제나 높은 고도에서, 너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렴. 혹 누간가 내 프로젝트에 해를 가하려고 하면, 바로 내와서 그 구체적인 문제만 처리하고, 다시 하늘 위로 올라가 구름 위에 네 관점을 두길 바라! 언제나 높이 날아서, 환하게 밝히렴, 나는 네가 이 새로운 방법을 통해 굉장한 성과를 거둘 거라고 믿어."
"You know, as soon as they take off, airplanes immediatly clim up to 35,000 feets or higher to be above all the turbulence, the clouds and the rough weather. From that elevation, you seel all the clouds BELOW you, i want you to to always flow at 35,000 ft, above all the drama and any agendas that people may or may not have. Take them always at face value, never ascribe any motives to them except those that they temselves satm both in practice and in your mind. Be watchful, of course, but always from that very high altitude.
If someone does something that may do harm to your projects, dive down and deal with that specific issue and then fly up again to your viewpoint above the clouds! Fly high and shine, always, i know you are going to do amazing things in this new effort."
저자가 나사에서 일한 지 5년이 지났을 때, 작은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제대로 리더 역할을 수량 하지 못해 자책하고 있는 저자에게 친구가 보낸 메일이라고 한다. 어려울 때 위와 같은 메일을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멋진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