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재회

미국이 달라졌어요.

by 솔자


아이들이 쑥쑥 자라고 부모님이 늙으시는 걸 보다 보면 세월이 참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써 2023년이다.

여동생가족이 살고 있는 텍사스주의 주도 오스틴에 왔다 간지 벌써 4년이 흘렀고 우리 가족을 생이별시켰던 코로나펜데믹도 완전히 끝났다.


이제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다.


야속하기만 했던 4년의 시간이 흘러 어느새 팔순이 되신 아빠의 장거리비행이 조금은 걱정이 됐지만 우리 가족이 뭉친다는 기쁨은 부모님의 컨디션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4년 만의 비행에 맛본 대한항공기내식은 기대이상이었다. 그중에 묵밥은 최고였다.



대한항공 기내식:묵밥



하지만 인솔자시절에도 늘 느꼈던 것처럼 기내 슬리퍼는 찢어져서 세 번이나 바꿨을 정도로 여전히 실망이었다.

앞으로 일반석을 탄다면 꼭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찢어지는 기내용 슬리퍼



드디어 13시간이 흘러 달라스공항에 도착..


죄지은 것도 없는데 미국공항 입국장은 늘 긴장된다.

올해 80이 되신 아빠는 줄 서있는 동안 4년 전기억을 더듬어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네 손가락을 스캔하는 연습을 하셨다.

"떠어엄~ 포 핑거즈~""

엄마도 아빠에 질세라 똑같이 따라 하셨다.


예전에도 그랬듯 부모님과 나는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기를 바랐다.


그런데 코로나를 잘 버텼다고 주는 선물인 건가?

입국심사관은 세 식구 중 아빠여권만 보고 그냥 세 사람 모두를 통과시켰다. 엄마도 열심히 "떠엄~ 포 핑거즈"를 연습하셨는데 그냥 가란다..

게다가 심사관은 웃으며 우리 가족에게 말했다.


"짤 가요~ "


그다음 코스인 짐검사도 자기들끼리 잡담하느라 보지도 않고 또 통과다.

미국입국이 뭐라고 무사히 통과한 게 5만 원짜리 복권이 당첨된 것처럼 기뻤다.


이제 한국에서 미국 들어올 때 기내에서 작성하던 입국서류도 없어졌으며 미국에 도착해서도 더 이상 입국절차가 까다롭지 않게 됐다.


한국에서 준비할 건 인터넷으로 esta 비자만 신청하면 미국입국준비 끝이다.

코로나 때문에 미국이 달라졌다.



오늘은 운수대통한 날인가? 모든 것이 초 스피드다. 앞으로도 쭉 이럴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온 미국에서 대접받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4년 전 여동생 주려고 흑염소진액을 박스채 가져왔다가 세관에서 몽땅 뺏겼던걸 생각하면 아무런 검사를 하지 않는 세관직원들이 오히려 얄밉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우린 그렇게 시외버스터미널을 빠져나오듯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왔고 마중 나온 가족들과 4년 만의 재회를 만끽한 후 드디어 달라스공항에서 텍사스 주도 오스틴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오스틴까지 직항이 없어 달라스에서 오스틴까지는 3시간 이상 차량으로 가야 하지만 이동 중 바라보는 차창밖의 풍경 또한 빼놓지 못할 반가움이다.



차창밖으로보이는 광활한 텍사스의 모습


무엇이든 끝은 있다더니 정말로 팬데믹이 끝나고 우리 가족이 드디어 다시 뭉쳤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텍사스주도 오스틴^^

구름도 우리를 반기듯 멋진 풍경화가 펼쳐진다.


평화로운 오스틴


이제 우리의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반갑다 오스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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