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길냈다.
오스틴에 올 때마다 아빠가 제부에게 제일 많이 받는 선물이 있다.
그건 바로 삼성반도체 T-shirts 다.
우리 가족이 이 먼 텍사스 오스틴을 1~2년에 한 번씩 올 수 있게 해 준 원인제공? 의 멋진 남자 울제부는 삼성맨이다.
삼성반도체 공장은 1996년 오스틴에 처음 생겼다고 하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우스갯소리로 그 옛날 오스틴사람들은 삼성을 일본기업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아니 여전히 텍사스 어느 작은 도시에서는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제부가 삼성에 근무하게 된 지도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
그 당시에는 주재원들보다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능숙한 사람이 많이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제부는 삼성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게다가 삼성은 2021년 11월에는 테일러 파운드리 제2 반도체공장 신설계획을 발표했다.
21년 전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 달라스까지 비행기로 13시간을 와야 했고 또 거기서 3시간이나 차로 달려와야 했던 오스틴은 정말 한국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오스틴에 몇 안되는 한국식당을 가게되면 밑반찬하나 남기지않고 먹었으며 심지어 남은 음식도 싸달라해서 가지고올 정도였다.
게다가 한국마켓이라고는 우리 동네 슈퍼만 한 '한양마켓'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은 먹음직한 한국떡을 비롯하여 한국 아이스크림, 식료품 그리고 소형 전자제품까지 오스틴 한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한 소중한 장소였다.
처음엔 이 만물상 같은 작은 한국슈퍼가 맘에 들지 않았다.
아니 잘 나가던 내 동생이 왜 LA나 뉴욕 같은 대도시가 아닌 한국사람 찾아보기 힘든 이 먼 곳으로 오게 된 건지 슬프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 판도가 달라졌다.
한국인이 3만 이상이나 되어야 생긴다는 H마트가 그 어느 도시보다 멋지게 들어섰고 길을 걷다가 한국말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오스틴 최고의 공립초등학교 선생님들 중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시안계 선생님도 한국인이다.
바로 내 여동생이다.
뜻하지 않았던 좋은 소식도 있다.
우리 가족에겐 너무나 희소식이다.
한국인이 많지 않아 취항하지 못했던 대한항공이 오스틴 버거스트롬 국제공항에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실현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동생을 보러 올 때 오스틴직항을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우리가족은 행복해졌다.
그렇게만 된다면 오스틴이 더 이상 한국인에게 낯선 도시가 아닌 꼭 한번 와보고 싶은 도시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또한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170억 불 반도체 공장을 세우자 테일러시는 삼성 하이웨이 표지판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리고 공장부지 앞도로를 Samsung Highway 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나는 그곳이 궁금해져 테일러시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아직 허허벌판에 직원들을 위한 스타벅스 커피샾 하나만 달랑 있다는 말에
자랑스러운 Samesung Highway 를 달려보는것은 다음 방문때로 남겨놓기로했다.
발 빠른 사람들은 이미 오스틴을 기점으로 패키지여행도 계획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미동부, 미서부 패키지 상품을 다녀왔지만 아직 직항이 없는 미중남부 여행을 계획하는 게 쉽지는 않다.
오스틴에 직항이 생긴다면 그것이 가능해진다.
미국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10대 도시에 매년 선정된 오스틴은 한국분들에게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오스틴을 알릴생각을하니 마음이 설렌다.
그리고 음악과 예술의 도시이며 아름다운 콜로라도강이 흐르는 멋진 도시 오스틴을 20년째 와볼 수 있다는 게 나와 우리 가족에게 큰 선물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오: 오스틴에 오면
스: 스치는 모든 순간이
틴: 틴트처럼 예쁘게 물든다.
오스틴이라는 틴트 같은 도시가 텍사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