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르겔 Jun 25. 2020

가장 아름다운,

내 마음속 불꽃은 그 시절 가장 아름답게 불타올랐다.

세상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시각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샘솟았다.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았고, 할 수 있다고 믿는 일도 많았다.

그 시절 내 포부는 한 평 남짓 독서실 책상에도, 4층짜리 고시반 벽돌 건물에도 묶일 수 없었다.


지금 내 포부는 한 평 남짓 사무실 책상도 버겁다.


형형색색 나비의 날갯짓보다도 무채색 번데기의 미동이 더 아름답다

번데기는 무한한 열정과 가능성의 날개를 품었음에도

이를 펼칠 때가 아님을 알고 인내할 줄 알기 때문이다.

번데기는 자신의 날개로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나비는 날갯짓에 지쳐 잠시 풀잎에 몸을 기댔고, 어린아이의 호기심에 날개를 찢겼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냥 써본 친구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