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단연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면 걷기만 꾸준히 해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걷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부상의 위험도 비교적 낮으며,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운동입니다. 심폐 기능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점차 줄어드는 근육량을 유지하고, 신체 기능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걷기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근육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단순히 힘을 내게 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근육이 감소하면 힘이 약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순발력과 지구력, 민첩성, 균형 감각도 함께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에너지 소모가 적어 체지방이 쉽게 축적됩니다. 이와 더불어 혈당 조절 능력도 떨어져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면역 기능 역시 약화되어 여러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처럼 근육은 단순한 힘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꾸준히 유지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합니다.
저 역시 이러한 필요성을 느끼며 일주일에 세 번, 많게는 네 번 정도 헬스장을 찾고 있습니다. 주로 오후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운동을 하다 보니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조용하거나 가라앉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대에도 헬스장은 여전히 활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덤벨을 이용해 팔과 어깨 근육을 단련하는 분들이 계시고, 다른 한편에서는 러닝머신 위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유산소 운동을 하는 분들도 보입니다.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푼 뒤, 바벨이나 다양한 트레이닝 기구를 활용해 근력을 키우는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묵묵히 운동을 이어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는,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진지한 태도와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때로는 의욕이 지나쳐 무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며칠 전의 일입니다. 저는 랫풀다운 머신으로 상체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가까이에서 덤벨 운동을 하던 한 노인께서 갑자기 “앗!” 하고 짧은 비명을 지르셨습니다. 그분은 급히 덤벨을 바닥에 내려놓고 한쪽 어깨를 주무르며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곧 트레이너가 다가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어깨 근육 무리로 인한 낮은 수위의 염좌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쉽게 들어 올리는 걸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겐 무리였네요. 전엔 이보다 무거운 것도 가뿐히 들어 올렸는데……. “
그분은 머쓱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속에는 아쉬움과 함께 자신의 나이나 몸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담겨 있었습니다.
가까운 친구 한 명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경쟁심이 강했고, 무엇이든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헬스장에서 젊은 사람들이 무거운 바벨을 힘차게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본 그는 ‘나라고 못할 게 있겠는가’라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훨씬 무거운 무게에 도전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욕심을 내어 반복 횟수를 늘리려던 순간 오른쪽 어깨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결국 어깨뼈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고, 대형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오랜 기간 재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 친구는 무리하게 배드민턴을 치다가 무릎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판이 찢어지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한동안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고, 지인 중 한 분은 더운 여름날 무리해서 테니스를 치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생명을 잃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과욕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까지 잃은 것입니다. 그 일을 지켜보며 저는 나이가 들수록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과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해야 된다는 교훈을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평생을 함께해야 할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운동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도 아니고, 자신의 한계를 무리하게 시험하는 과정도 아닙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무게와 속도를 찾고, 과욕을 부리지 않으면서도 성실하게 이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노후에 건강을 오래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