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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미 May 20. 2024

한계를 인정하자

한동안 내가 멀쩡해졌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코바늘 뜨기에 재미를 붙였다. 발레도 조금씩 늘어가고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자리가 늘어갔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번아웃이 왔다. 아침에 눈 뜨는 게 두려워지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잤지만 다음날 개운하지 않고 기분은 더 가라앉았다.



내색은 안 했지만 작은 일에도 놀라고 불안해졌다. 모든 일이 내 탓인 거 같아서 스스로를 자꾸만 자책했다.



남편에게 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했다.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남편은 자신이 힘들었을 때를 공유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 무슨 일을 할지 함께 고민했다.



운동 횟수를 늘리고 남편과 성경책을 같이 읽기로 했다.


아이 돌보는 일도 조금씩 나눠서 하자고 부탁해야겠다.




자폐 있는 아이는 내년이면 학교를 떠나게 된다.


학교에 의존하고 있던 부분을 이제 온전히 우리가 다 맡아서 케어해야 된다.



다닐 주간보호센터는 있다. 그런데 센터에 아침에 보내는 것이 걱정이다. 활동보조인을 구해야 하는데 시간이 짧아서 구해질까? 내 일과 양립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앞날을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딸아이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이 아이 케어는 내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고민은 혼자서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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