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에 대처하는 방법

<‘오늘’ 마음지도>12

by 이기담

비난하는 자의 말, 그들의 것

평가하는 자의 말도 그들의 것

그들의 자유 인정하기

이런 내 자유도 인정하기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니, 상대의 말과 행동에 영향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합니다. 상대에게 상처받는 일 또한 그렇겠지요.


사람마다 상대의 말에 상처받는 말은 다를 것입니다. 전 가끔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받습니다. 상처받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로, 수행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일일신하려 노력하는 저에게 깨달음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의 작은 깨침들은 환희입니다. 내 안에 쌓여 ‘유레카!’ 하는 순간의 기쁨은 자연스레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제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얻은 결과물에 대해 말을 합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상태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니 여일하지 못한 마음은 상황에 따라, 처한 상황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드러납니다. 마치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행동을 보이는 변덕쟁이처럼요.


그러면 제 행동에 제동이 들어옵니다. 이를테면 이런 말들입니다.


“이럴 땐 마음을 지켜보라며?”

“자식 일에는 감정 조절이 안 돼?”


비난은 제 마음에 화살로 와 꽂힙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말들입니다. 제가 한 말과 다른 행동에 대한 사실적인 지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알게 된 깨침을 실천하지 못한, 내 것으로 여일하게 만들지 못한 자괴감에 빠져 있어 비난은 자괴감을 키웁니다. 덧붙여 섭섭함도요.


생각해봅니다. 왜 그런 말을 할까요? 내가 한 말을 상대는 비난으로 들었을 수 있겠습니다. 바른말은 언제나, 너는? 하는 반발심을 키울 수도 있겠네요. 넌 어디 그렇게 사나 보자, 이런 마음도요.


어쩌면 그 순간 먼저 했어야 할 공감을 하지 않은 대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요즘 유행하는 내로남불의 의미가 조금은 일맥상통할 수 있겠습니다. 작은 앎, 깨침이라도 삶에 여일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앎, 생각일 뿐이겠지요.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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